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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너는 무슨 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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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너는 무슨 돌이니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12.3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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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돌을 만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 말한다. 영국의 역사가이자 문인인 토마스 카알라일의 말이다.

출근해 사내 메신저에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문구이기도 하다. 사훈이라 해야 할까. 월급쟁이 입장에선 떨떠름한 말이지만 코로나 시대에 적용하긴 좋은 말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해가 저물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걸림돌일까 디딤돌일까. 누군가는 위기라 말하고 누군가는 기회라 말하는 걸 보면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려운 문제 같다.

그래도 확실한 건 결국에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질병이 가져온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코로나도 문명을 발전시킨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런데 발전한 문명을 체험하는 건 억울하게도 우리가 아니라 후대의 몫이다. 아니면 산전수전 다 겪고 맛 보기 정도 하려나.

코로나로 두 발이 꽁꽁 묶인 지금 내게 코로나는 그저 걷어차고 싶은 돌에 불과하다.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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