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당뇨환자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에 취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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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당뇨환자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에 취약할까?
  • 김윤정 교수
  • 승인 2020.11.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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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교수의 FACT CHECK - Peri implantitis에 관한 오해와 진실

관악산에 단풍이 곱게 물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낙엽이 뒹구는 계절이 왔다. 해마다 이맘 때면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지나간 시간들을 아련히 떠올리게 되는데, 문득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현실을 자각하곤 길게 숨을 내쉰다. 잇몸질환에 관한 대중 강연을 할 때 ‘백세시대의 잇몸관리’ 혹은 ‘건강한 잇몸, 행복한 노후’와 같은 타이틀을 내걸곤 하지만, 정작 나는 반백년 지점도 통과하지 못했으니 아직 한창 전반전을 뛰고 있는 선수나 다름없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주변 어르신들 중 실제로 100세까지 건강히 지내시는 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해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건강수명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질병없이 성공적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통과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치주질환이 외래다빈도 질환 중 1위를 차지하면서, 감기보다 흔한 질환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이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밝혀지고 있기에, 건강한 노년을 위한 치주건강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임플란트 주위염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임플란트 주위 질환에 대한 장기간의 빅데이터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고, 전신질환과의 관련성 또한 치주염과 유사한 메커니즘이 작용할 것으로 추정할 뿐, 상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Consensus는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7년 치주과학의 신분류를 위한 World Workshop에서도 흡연과 당뇨가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잠재적 위험 인자(Potential Risk Indicator)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바 있다.[1]

치주질환과의 관계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당뇨의 경우, 혈당수치가 높아지면서 잇몸에 염증매개물질이 증가해 치주염 이환율이 높아지고, 치주세균이 반대로 인슐린 기능을 방해해 당뇨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임플란트의 골유착은 건강한 골 대사반응에 의존하기에, 혈류의 감소 및 독성 대사 산물 노출, 면역력 감소를 동반한 대사기능 장애 환자에게는 치조골의 치유 과정 자체가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가 다양한 혈관 문제를 야기해 임플란트 주위 골재생을 방해한다[2]는 사실은 여러 in vitro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보고된 바 있다.[3] 수많은 연구에서 밝힌 것과 같이, Osteocalcin, Alkaline phosphatase(AKP), Procollagen Type 1 N Terminal Propeptide와 같은 골형성 marker들을 감소시키기도 하고,[4] AGEs(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의 축적이 전반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osteoclast 의 골흡수를 촉진하는 등 당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골대사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은 숙주 대사반응의 만성적인 변화가 임플란트 주위 질환을 유발하는 병인균의 존재와 맞물려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하고,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치주질환 발생 메커니즘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다양한 문헌의 메타분석 결과 당뇨환자의 경우 흡연과 무관하게 임플란트 주위염의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고[6], 3년간 당뇨환자의 임플란트 주위 조직을 관찰한 연구에서 당화혈색소 (HbA1c) 수치가 높을수록 주위 골소실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7] 그러나 최근의 임상연구들을 보면, 혈당 조절이 철저히 이뤄지는 경우 정상인 환자들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많다.[8] 2년이라는 짧은기간이지만 비조절성 당뇨 환자의 임플란트의 생존율도 96%을 상회하고, Complication과 HbA1c 수치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으며[9], 제2형 당뇨환자 그룹과 정상인 그룹을 선정해 6년간 추적관찰한 비교연구에서도 치주낭 깊이, 탐침 시 출혈과 치조골 소실 심지어 HbA1c 수치마저도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10] 

대사질환이 있는 환자의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에 관해서는 더욱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2형 당뇨환자에서 치주 처치를 통한 임플란트 주위 조직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환자군이 초기에 출혈, 치주낭 깊이, 변연골 소실에서 정상군에 비해 불리한 결과를 보이다가, 지속적인 유지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정상군과의 차이를 좁혀간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11] 이미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보고는 수없이 많다. 아직까지 다수의 개체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대사질환과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관계를 섣불리 정의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철저한 혈당조절과 함께 꾸준한 구강관리를 한다면 당뇨자체가 임플란트 치료의 Contraindication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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