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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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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 김관모 원장
  • 승인 2020.11.0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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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한반도가 강대국에 끼어 불쌍하다고 한다. 지리적 위치가 강대국에 둘러싸여 불리한 위치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지리적 불리함과 더불어 사회가 혼란하고 개개인이 이기적이면 어떻게 될까?
   
약 천 년 전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거란족 여진족 고려가 있었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송나라가 있었다. 거란족이 고려를 침공했다. 여진은 약간 옆으로 비껴있었고 작고 힘이 없었기에 가능한 침공이었다. 거란의 소손녕이 엄청난 대군으로 고려를 침공하자 고려는 항복을 하느냐 아니면 죽기 살기로 항전을 하느냐 하는 것으로 말이 많았다. 

그러나 고려의 재상 서희가 싸움도 하지 않고 항복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므로, 그들이 싸움을 도발한 정확한 이유와 방법을 찾기 위해 적장을 만나게 된다. 회담하며 탐색한 결과, 거란은 원래 송을 공격하려고 했는데 남쪽에 있는 고려가 송나라와 친하게 지내니 후방이 불안해 사전 작업을 하려고 침입을 한 것이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들을 잘 설득하면 해결될 문제로 판단하고 거란의 장수를 달래가며 설득했다. 우리도 거란 너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여진이 중간에 끼어 있어 친하게 지내기가 어렵다. 너희가 여진을 해결해 주면 우리는 너희와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설득당한 거란의 소손녕은 여진을 침공해 그들을 물리치고 땅의 일부를 고려에게 주게 된다.

고려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 잘된 외교로 싸우지도 않고 땅을 넓히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여진의 입장에서 보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 된 것이다. 조선말, 청은 일본과의 전쟁에 지면서 만주지역을 일본에 빼앗긴다. 결국 이 땅은 나중에 중국의 차지가 돼 버린다.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에서 청나라 황제의 성이 아이신줴러(愛新覺羅), 한글로 읽으면 애신각라라고 말한다. 신라를 사랑하고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아이신’은 쇠를 뜻하고 ‘줴러’는 부족을 뜻한다고 한다.

쇠 즉 김(金)은 바로 신라 왕족의 성씨이다. 바로 금나라의 건국자였던 아골타가 신라 왕족 김씨의 후손이었던 것이다. 청(淸)나라의 원래 이름은 후금(後金)으로, 예전에 번성했던 금(金)나라의 뒤를 잇는다는 뜻이다. 금나라를 다르게 읽으면 김나라라고 읽을 수도 있다. 청나라의 황실이 신라황실의 먼 후손이라는 기록이 여럿 발견되고 있다. 만주 지역은 우리와 거의 비슷한 종족이 살던 땅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좁혀서 말하면 간도에는 조선 사람이 많이 살고 있었다. 

물론 그 당시 국민 개개인에게는 국경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 민족이 사용하던 땅을 중국 한족에게 넘겨 준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또한 조선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고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다. 힘이 없고 정세를 정확히 모르면 꾀를 부려도 소용이 없다. 결국 통째로 나라를 빼앗길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주변의 열강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특히 힘 있는 자들이 제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힘을 키우고 유능한 사람을 선발하여 장애물이 가득한 현재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그런 능력 있는 인재를 꾸준히 길러야 할 것이다. 신라 1000년, 고려 500년, 조선 500년씩 지속된 나라는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로마 1000년의 역사가 지속된 것을 빼면 없다고 봐야 한다.  대한민국이 백년도 안 되어 무너질 순 없는 것이다. 최소 500년은 지속돼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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