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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치협 대의원제 개선 시급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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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치협 대의원제 개선 시급 '공감대'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10.2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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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제1차 치과계 제도 개혁 토론회서 민의 수렴
여성·청년 대의원 확대 및 기명 투표제 등 제안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가 치과계 제도 개혁을 위한 드라이브에 나섰다.

치협은 지난 10월 21일 회관 5층 강당에서 대의원제도 개선을 위한 ‘제1차 치과계 제도 개혁 토론회’를 열고 회원의 민의를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재완 부회장이 좌장으로 나선 이날 토론회는 패널에 박지연(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 전성원(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 김종근(치협 청년위원회) 위원장, 홍인표(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해 대의원제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 박지연(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
△ 박지연(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

먼저 박지연 정책연구이사는 “전체 대의원 중 여성대의원의 비율을 10%로 확대하고 군진지부를 제외한 17개 지부에 각 1인을 의무로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지난 1980년 이래 여성치과의사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전체 치과의사의 30%에 육박하고 있으나 전체 대의원 211명 중 여성대의원 의무배정 인원은 8명으로 3.8%에 그친다”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간 대의원제도는 비민주적이고 민의에 반하는 정책 결정으로 이를 지켜보는 회원을 실망시켰다”면서 “30%에 육박하는 여성치과의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건 회원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치협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역 대표제로는 여성대의원과 공중보건의를 포함해 공공치의학회, 전공의협의회, 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치개협, 각 동창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전성원(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
△ 전성원(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

전성원 부회장은 “회원 수는 늘어나는데 대의원 수가 고정돼 있어 참여 의사가 있는 회원의 설 공간이 없어지고 소외되는 집단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의원 수를 적절하게 늘리고 직역 대의원을 배정하자”고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또 “현재 지부 총회에서 간선으로 치협대의원을 선출하고 있으나 대부분 분회장과 임원으로 정해진다”면서 “전체 혹은 일부의 대의원을 직선으로 선출해 의욕이 있는 회원이 적극적으로 회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총회에서 시간이 부족해 찬반 토론을 진행해도 충분한 논의가 어렵고 표결로 안건 만 처리하다 보니 잘못된 판단이나 무리한 진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서 “총회자료집에 올라온 안건에 대해 온라인 토론방을 일주일 정도 운영해 자료 공유, 의견 개진 등 자유로운 논의를 보장하고 총회 당일에는 토론방을 정리해 대표의견을 발표, 표결로 넘어가는 온라인 토론방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대의원은 개인으로서 회의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의 민심을 대표하는 것이기에 투표권을 어디에 행사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표결실명제 도입을 말했다.

△ 김종근(대한치과의사협회 청년위원회) 위원장
△ 김종근(대한치과의사협회 청년위원회) 위원장

김종근 위원장은 “현재 투표권이 있는 회비를 납부한 40세 미만 회원은 19%에 달하지만 40세 미만 대의원은 10명에 그친다”며 “의무를 다한 회원이라면 대의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기명투표를 도입해 대의원 스스로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내고 회원의 알권리와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치협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무기명 투표를 선택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성원 부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 홍인표(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 회장
△ 홍인표(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 회장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홍인표 회장은 “전공의 처우 및 권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가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현재 수련고시위원회가 있으나 이는 수련교육 및 제도와 연관된 논의만 이루어질 뿐 전공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치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신설해 전공의가 회무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최유성(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은 “여성이나 청년 대의원 수를 증원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대의원 수를 증원해야 하는데 그렇게 증원된 대의원이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인지도 논의해볼 문제”라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청중에서는 “은퇴한 회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과 개정안을 상정해도 대의원 총회 사전 심의에서 부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개정안이 대의원 총회에 통과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이날 이상훈 회장은 “대의원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선거제도, 협회비 납부 등 치과계 여러 문제에 관한 개혁을 고민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지겠다”면서 “치과계 곳곳에 비민주적인 제도를 정비하고 고쳐나가는 개혁하는 집행부가 되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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