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향기 맡으며
하늘거리며
어머니처럼 낮게
그러나 향을 갖고
흰색으로 가을을 알리는데
거친 땅에 피어도
작지만 강한 너는
불량들이 많은 세상의 소화제이고
쉽게 피어나는 꽃처럼 보이지만
구절초(九節草) 이름처럼
아홉 번 꺾어진 후에야 그리고
음력 9월 9일에서야 진정한 네가 되고
10월이면 영평사에서 축제 겸 오셔서
국수 먹으라는 편지가 온다.
미안해서라도 다음엔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분할 줄 알고 가야겠다.
<구절초 향기, 2019-11, 송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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