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덕 원장의 서가의생] 새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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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덕 원장의 서가의생] 새로운 일상
  • 서진덕 원장
  • 승인 2020.09.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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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변산반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다행히도 운 좋게 폭우를 피해 휴가를 갈 수 있었지만, 폭염 덕에 주로 호텔방에서 휴가를 보냈다. 비든 태양이든 적당한 게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나름 변산반도와 부안 주변을 구경도 했고, 마침 근처 새만금방조제가 있어 홍보관을 들러 볼 기회도 생겼다.

우리가 홍보관을 들른 시점은 막 모 종교단체가 코로나 관련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운 시기기도 했다. 그래서 홍보관 입장도 전보다는 강화된 느낌의 체온검사, 방명록 작성들이 이뤄졌다.

그때 입구에 서 있는 코로나 안전 수칙을 홍보하는 입간판에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일상’.

반년 이상 이어져 온 코로나 상황에서 이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상황을 새로운 일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문구를 보면서, ‘그러게, 이제 일상이 됐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살자는 의미 같기도 하고, 끝나지 않음에 지친 듯한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그 첫 번째가 아마 ‘마스크’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황사 때만 일부 사람들이 쓰던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가 없으면 이젠 어색할 정도며, 핸드폰 없을 때 만큼이나 신경이 쓰인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체온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 또한 일상이 됐다.

감염 방지를 위해 대면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많은 변형된 형태의 모임도 생겼다. 온라인을 이용해 모니터 속에서 유료콘서트를 보고, 친구들과의 술 한잔도 화상으로 하며, 심지어는 민방위 훈련도 온라인으로 실시된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치과계에도 생겼다. 제가 속한 지부회에서는 이미 온라인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출석체크를 하며 진행했던 보수교육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의 방법을 찾고, 힘들지만 멈춰 있지만 않고 상황에 맞춰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이젠 사람 만나는 일이 점점 줄어들기만 하니, 이러한 일상이 지속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언론에서는 이를 언택트 시대라 부르고, 새로운 문화와 함께 미래가 앞당겨졌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가히 좋은 것 같지 않다.

아직도 코로나 시대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만큼 곧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다만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 이 병을 극복하더라도 전염병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 기존의 일상과는 좀 더 다른 모습이 돼 있을 것 같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맞이하게 될 일상이 우리의 관계를 단절이 아닌 코로나 이전처럼 이어나갈 수 있게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이전처럼 마음 편히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는 날이 돌아왔으면 한다. 그게, 기존의 일상과 좀 다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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