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제작 먹튀 ‘주의보’
상태바
홈피 제작 먹튀 ‘주의보’
  • 최바다 기자
  • 승인 2020.09.03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작대금 완납 유도 후 잠적해 피해 잇달아
차명 사업자 계좌로 송금 요구 등

홈페이지를 제작하겠다며 접근해 대금을 수령하고, 잠적하는 사기가 치과계에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려는 업체와 치과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모 치과제품 생산업체 대표 A씨는 웹마스터를 자칭하는 B씨에게 홈페이지 리뉴얼을 의뢰했다가 낭패를 봤다. 신제품 홍보는커녕 이미지만 올려놓은 홈페이지는 오픈조차 하지 못하고 영업상 손실을 겪고 있다. 

사건 수습을 위해 수소문에 나선 A씨는 “B씨 이력서에 적혀있는 업체 중 한 곳에 연락해봤지만 해당업체도 제작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면서 “뒤늦게 B씨 첫 수금을 미끼로 수금을 독촉하고 이후 잠적하는 방식의 전문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 온라인 판매 강화를 목적으로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구직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를 본 B씨가 구직을 희망하며 A씨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A씨는 “수많은 치과와 치과업체의 홈페이지를 제작한 경력이 빼곡하게 기록된 이력서를 가져왔다”면서 “경력이 지나치게 화려한 감이 있었지만 치과업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A씨와 B씨는 조율을 통해 채용이 아닌 용역계약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B씨는 업계 관행이라며 제작 용역대금 전액을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B씨의 요청에 A씨는 선지급금 지급을 제시하며 사업자등록증과 통장 사본을 B씨에게 전달받아 대금 일부를 송금하기로 했다.

B씨는 이혼 등 개인 사유를 들며 선지급금을 본인 명의가 아닌 자신의 모친의 명의를 통해 받아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A씨는 이상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첫 지급 일주일 후 B씨는 중도금을 추가 입금해 달라고 전해왔다. 와중에 홈페이지 제작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후 둘의 두 번째 대면 만남에서 B씨는 개인 사정이 급해 A씨에게 3500만 원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A씨는 이를 거절했다.

A씨는 “대출 요구와 출시도 되지도 않은 제품의 게시 작업에 ‘완료’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제작을 위해 입금한 금액 때문에 B씨와 관계를 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B씨가 전화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홈페이지가 제작될 기미가 없어 연락회피, 계약 이행지체 등을 이유로 내용증명을 두 차례 송달했지만 사업자등록증에 있는 주소에는 거주자가 없어서 반송됐다”며 황당함을 표현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계약금 반환 내지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관할법원에 제기해야 한다”면서 “상대방이 주소가 불명이어서 송달이 어렵더라도, 우선은 공시송달 제도를 이용해 피해금원에 대한 판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계약금 반환 내지 채무불이행에 따른 민사소송은 대한민국 법원의 나홀로소송을 통해 직접 진행할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