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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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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약속
  • 박종석 코치
  • 승인 2020.08.1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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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필자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한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 ‘회계학’이었다. 이런 회계학이 필자의 진로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 기업에 근무를 하면서 회계부서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처음 인사, 총무부서에 발령 받고 일하다가 운명의 장난처럼 계열사 이동을 하면서 회계부서로 가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계부서로 이동한 것이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미쳤고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데 디딤돌이 된 것은 운명의 장난이 아닌 소위 빅피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회계학을 처음에 어려워했던 이유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계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원리가 생소한 것도 있었지만 회계학이 ‘약속’이란 것을 모르고 ‘인과관계’로만 이해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회계학의 학습단계가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약속’이라는 한 마디의 말이었다.

처음에는 자산을 왜 왼쪽에 기록하고 부채와 자본은 왜 함께 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심오한 원리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진실은 ‘약속’이었다. 그렇게 쓰자고 한 것일 뿐이다. 이것을 깨닫고 난 이후 회계학에 대한 문리가 터졌고 실무에 활용하면서 회계학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점에 감탄을 했었다.

조직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고 운용한다. 시스템이 잘 돌아가면 성과가 나오고 성과가 축적되어 조직은 성장하고 유지된다. 조직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공동의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한다. 사람이 만든 조직 안에는 반드시 ‘약속’이 있다. 약속은 조직의 규칙, 규정, 원칙, 역할 등의 용어로 포장돼 사용된다. 어쩌면 모든 조직의 본질은 ‘약속’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약속은 잘 지켜질 때 약속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조직 안에서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조직은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병원에서는 원장과 직원과의 약속이 있고 각 부서간에도 약속이 존재하고 거래처와의 약속, 더 나아가 고객과의 약속 등이 있다.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것 그것이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즉 시스템을 관리하고 시스템을 운용할 사람을 이끄는 것은 심오한 그 무엇이 아닌 바로 ‘약속’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약속을 소홀히 생각할 때가 많다. 나의 필요에 따라 약속을 지키거나 지키지 않는다면 결코 신뢰로 나아가지 않는다. 모든 구성원이 약속을 지킬 때 조직은 돌아가는 것이고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는 조직은 그 자체로 신뢰가 형성된다. 고객과의 신뢰를 강조하는 모든 조직이 조직 내부에서의 약속부터 지켜야 하는 이유이다. 아무리 심오하고 이상적이고 그럴듯한 외침도 가장 작은 약속이 지켜질 때 진정성을 갖는다.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 온 약속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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