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MBA] “이론과 실제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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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이론과 실제는 다릅니다”
  • 박종석 코치
  • 승인 2020.07.30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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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그건 이론일 뿐이고 실제는 다릅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 봤음직한 말이다. 필자가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선배로부터 들었던 기억에 남는 첫 피드백이었다. 그 이후에도 주변에서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언젠가 한 병원의 미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사례 병원의 원장은 중간관리자에게 권한 위임을 하지 않고 본인이 병원의 모든 세세한 일을 보고 받고 지시하는 권한집중형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리더십을 가진 원장이었다고 한다.

실장의 불만은 관리자로서의 권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고, 모든 것을 원장에게 보고하고 그의 결정 없이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실장은 권한 위임에 관한 다른 병원의 사례들, 필요성과 효과 등의 자료를 취합해서 일부 권한 위임을 요청했으나 ‘실제는 책에 나오는 이론과 다르다’는 한마디에 묵살됐다고 했다.

‘실제는 이론과 다르다’는 말은 맞으면서도 틀린 말이다. 이론은 보편적인 지식이다. 이론을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기도 하고 가장 기본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실제의 상황 요소를 고려해 조정해야 의미 있는 말이 된다. 각 병원마다 입지, 여건, 상황, 역량이 다른 상황에서 보편적인 지식인 이론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 

위의 사례에서 만약 병원이 개원 초기의 상황이라면 권한집중형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빠르게 체계를 잡아야 하고 긴급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권한위임보다는 권한집중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만약 개원 이후 어느 정도 안정 돼가는 병원이고 직원의 역량이 충분하다면 권한집중형보다는 권한위임형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훌륭한 이론도 상황적 요소가 보태진다면 이론이 적용되는 방식도 달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는 이론과 다르다’는 맞는 말이다.

반면 ‘실제는 이론과 다르다’는 말이 틀린 경우는 ‘다르다’를 ‘틀리다’로 해석할 때 일어난다. 대부분 이론의 부정적인 의미가 강조되는 경우이고 이론에 대한 무지와 저항감 등으로 판단이 개입돼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실제로 해당 이론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부만을 경험하고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이론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 이런 말을 사용하면서 합리화를 시도한다. 

위 사례에서 원장이 병원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의 리더십 성향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 말을 사용했다면 그의 말은 유능한 직원의 이탈로 틀린 말임이 증명될 것이다.

경영은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과정이다. 실제 없는 이론은 만들어질 수 없고, 실제에서 이론은 증명된다. 즉 이론과 실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며 끊임없이 이론과 실제는 소통하며 진화해 간다.

이론을 무시하면 바람직한 지향점이 유실되고 결국 조직의 성장과 혁신은 멈춘다. 실제를 무시하면 이론은 한낱 뜬구름일 뿐이다.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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