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인력난 “일반인 진입 장벽 낮추고 보조인력풀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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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인력난 “일반인 진입 장벽 낮추고 보조인력풀 확충해야”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07.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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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23일 공청회 열고 보조인력난 해결책 모색
경력단절·파트타임 인력 등 유휴 인력 활용 방안 필요
무인 로봇·업무 자동화 시스템에도 관심 가져야
DA 제도, 일반인 치과 진입 장벽부터 낮춰야 가능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가 지난 7월 23일 치협 대회의실에서 ‘치과보조인력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없는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보조인력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상훈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개원가 보조인력 문제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매년 5천 명의 치과위생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활동 인력은 2천 명에 그친다”면서 “과거보다 치과위생사 수가 늘어도 인력난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도 치과 관련 문항은 한 두개에 불과하며, 간호조무사가 치과의료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투입되다 보니 기구 준비와 정리, 석션 등 기초적인 보조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현 간호조무사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 회장은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영역 갈등, 보조인력의 경력단절, 높은 이직률 등 장기적인 고용 여건 악화로 전체 2만여 치과 의료기관 중 상당수가 보조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치협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보조인력문제 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청회는 ‘보조인력정책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이민정 보조인력문제해결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정책이사의 주제발표로 시작했다. 이민정 이사는 덴탈 어시스턴트 제도(이하 DA 제도)가 보조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정책이사는 “DA 제도는 외국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미국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치과 해부학, 방사선학, 인상, 마취, 응급의료 등 4개월 코스 교육으로 치과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어시스턴트의 업무 영역이 간호조무사보다 넓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보다 짧은 교육기간으로도 기존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 교육할 필요가 없어 간호조무사 국비 지원금 절감, 치과조무사 양성 사비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이민정 정책이사는 보조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개발 및 치과 업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면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치과의료기기 아이디어 공모전 활성화 및 치과의료기기 기업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해 로봇 기술에 특화된 기업을 발굴하고 설득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는 김준우(김치과) 원장이 ‘보조인력 인력배치에 대한 재고’를 발제하며 일반인과 경력단절 인력 활용 방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상담, 환자 관리, 데스크 업무 등 일반인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에 치과위생사를 굳이 배치할 필요는 없다”면서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기공사, 코디네이터 등의 인력 배치가 적절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치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또 “치과의사가 각 직역간 업무 영역 범위를 잘 몰라 치과위생사만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각 직역의 업무 영역에 대한 홍보 및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유휴인력 재취업 사업을 비롯해 파트타임 보조인력 양성 등을 구인난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육아,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치과에 유입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 지정 새일센터와 협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김중민 전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 김희진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 이재호 전 경기도치과의사회 치무이사가 참석했다.
 
"기존 간호조무사 최대한 활용해야"
먼저 김중민 전 치무이사는 “새로운 직역을 개발하고 제도를 개선해가는 것도 좋지만 기존 간호조무사를 치과로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간호조무사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짚었다. 특히 “많은 간호조무사가 치과 업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원장이 거꾸로 어시스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면서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 치과 관련 문항을 늘려 간호조무사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시고시에 단순히 문항 수를 늘려달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간호조무사를 교육하는 강사를 확충하고 교재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 치과 진입장벽 낮춰야"
이재호 전 치무이사는 “법적 허용 범위 안에서 일반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내면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는 한 달에 한 번 받기도 어렵지만 일반인은 하루에 10명도 넘게 이력서가 접수된다”면서 일반인을 치과에 유입할 수 있는 정책과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 채용 △법적 허용 범위 안에서 치과경영사, 환경관리소독사, 코디네이터로 활용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담은 매뉴얼을 소개했다. 특히 이 전 치무이사는 “이러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DA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치협 모든 임원이 구인난 해결에 매달릴 수 없다”면서 보조인력문제 해결 전담 센터와 부회장 신설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무인 시스템 등 보조 인력풀 확대해야"
김희진 전 치무이사는 “많은 치과위생사가 자신이 하고 싶은 예방진료, 치주관리보다 다른 직역의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력을 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 비율이 1명으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어시스턴트 인력은 1.67명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호주와 영국의 경우에도 치과위생사 외 보조인력이 한국보다 절대적으로 많다”면서 “치과위생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인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적 자원에만 매달리지 말고 무인 로봇, 업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날 공청회에서는 간호조무사 양성 과정에서 기초 교육을 받은 후 치과, 의과, 한의과를 선택해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치협, 의협, 한의협이 협력해 제도를 개선해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이정호 특위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은 이번 공청회에는 이상훈 회장을 비롯해 김홍석 치협 부회장, 이민정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 나성식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상임대표, 조성욱 치협 감사, 김용식 치협 치무이사, 김재성 법제이사, 이창주 대외협력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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