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언론 기자로 소식을 전한 지 반년이 지났다. 취재 현장에서 연신 끄덕일 줄만 알던 고개가 이제는 갸웃거리기도 하고 절레 절레 흔들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입사하자마자 운 좋게(?) 맞닥뜨린 선거라는 행사로 나름 치과계 세상을 빠르게 배워온 덕분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시대라는 전례 없는 역사 속에서 다 같이 고군분투하며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에 남모르게 애정을 품어온 덕도 있겠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내 모습이다. “야, 이빨이 뭐냐 치아지” 이가 아파 턱을 부여잡고 있는 친구에게 공감은커녕 훈수를 두는 모습에 코웃음 친적도 있다(그러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고 있다는 생각에 반성했지만).
아는 것이 힘이라고, 요즘에는 치의학 용어집도 살펴보며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기사 한 줄 쓰기가 벅차다. 아마 이곳에 몸담아 오며 배운 책임감 때문이니라.
배워서 남 주냐는 말에 배워서 남 안 주면 헛 것 배운 거라고 치과계 덕분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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