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니’가 아니에요”
상태바
“나는 ‘언니’가 아니에요”
  • 추예원 기자
  • 승인 2020.07.09 09: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과위생사 부르는 잘못된 호칭 문제 여전
적절한 호칭이 환자 서비스에도 긍정적 영향

치과에서 사용하는 호칭이 직무 만족도나 환자와의 관계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선 현장에서 치과위생사 등 여성 근무자에 대한 호칭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연세치대 용기훈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치과의료기관의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의 직무만족도에 대한 연구(용기훈)’에 따르면 환자들로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을 때 존중받는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66%로 나타났다.

여전히 치과를 찾는 환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치과위생사에게 ‘저기요’나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 중이다. ‘치과위생사’라는 호칭을 몰랐다는 환자들도 상당하다.

지난 2018년 한국융합학회논문지에 실린 ‘치과위생사에 대한 인식도 및 사회적 요구도에 미치는 융복합적 영향요인(권수진)’논문에 의하면 치과위생사에 대한 호칭을 인지한 환자는 19.1%에 불과했다.

수많은 여성 인력이 치과 내에서 근무 중이지만, 이들을 향한 ‘호칭’ 문제는 계속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 치과위생사는 “치과위생사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고시를 치고 면허증도 딴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가씨, 언니 등의 호칭으로 많이 불리우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김양’이라고 나를 부르던 환자에게 다른 호칭을 써달라 부탁하니 역으로 화를 내 당황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도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 복지부는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와 여성 의료인 호칭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간호사 인식 개선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해 영상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영상물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료기관 내 여성 종사인력을 ‘언니’, ‘아가씨’로 부르는 현실을 지적하며, 적절한 호칭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임춘희)도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2017년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을 알리기 위해 명찰 및 리본 착용 캠페인을 비롯해 TV 드라마 내에 치과위생사 직업을 노출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직접적으로 호칭을 개선하는 캠페인은 아니었으나 일정 정도 적절한 호칭을 인식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적절한 호칭은 서비스의 개선과 업무 만족도 제고, 여성 근무자의 권익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 치과 내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호칭을 개선할 수 있는 노력들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eong 2020-07-09 10:04:07
제 지인도 치위생사인데 80프로에 가까운 환자들이 저렇게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가끔 선생님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치위생사분들이 적절한 호칭으로 불리는 날이 오기를!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이런 제품어때요?
놓치면 후회할 핫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