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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치과계도 화상회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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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치과계도 화상회의 ‘바람’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07.0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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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부작용 적어 ‘호평’ 잇따라
해킹·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는 주의 요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 비대면 업무 방식이 치과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학술대회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 이사회, 정기총회까지 화상으로 진행하면서 비대면 문화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분위기다. 특히 화상회의가 우려와는 달리 큰 부작용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비대면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3% 화상회의 ‘긍정 평가’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발표한 통계자료에서도 화상회의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국내 기업 300여 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원격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2.9%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17.1%에 그쳤다. 

영등포 한 개원의는 “화상회의를 처음 할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를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소통이 잘 돼 놀랐다”면서 “대면 만남을 기피하는 요즘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 업무를 지속하거나 확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비대면 업무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가 70.8%를 차지했다. 그중 72.8%는 화상회의, 온라인 보고 등 비대면 업무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비대면 업무를 꺼리는 이유로는 ‘기존 업무방식과 충돌’이 62.9%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진행속도 저하 우려’가 16.7%로 뒤를 이었다. 기존 방식과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의도 한 개원의는 “화상회의가 대면회의를 대체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을 빚은 보안 취약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취약한 보안 문제 ‘해킹 주의보’
화상회의 1등 플랫폼으로 꼽히는 ‘줌(Zoom)’의 경우 일 평균 3억 명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회의 공간에 외부인이 침입해 욕설, 음란물 배포 등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이른바 ‘줌바밍’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보안 문제점이 드러났다.

여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담긴 데이터 베이스가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고,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줌 측은 7월부터 전 세계 유·무료 사용자에게 ‘종단간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종단간 암호화란 메시지를 발송하고 수신하는 사람만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해도 이미 알려진 취약점이나 공격 패턴을 방어하는 것이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줌의 보안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줌을 대신해 시스코 웹엑스, MS 스카이프, 구글미트 등 다른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라 설명하지만,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지난 2014년 치협 홈페이지 해킹 사건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치과계라는 점에서 똑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안 문제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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