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둑뚜둑’ 치과의사 어깨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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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둑뚜둑’ 치과의사 어깨가 위험하다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06.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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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근골격계질환 고위험군 속해
52.6% 어깨 통증・40% 목 통증 호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깨병변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총 236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00만 명에서 4년 만에 36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근골격계질환(이하 MSD)으로 불리는 어깨병변은 치과의사의 대표적인 직업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구한의대학교 보건학부 ‘치과의사의 근골격계질환 자각증상과 유해요인에 관한 연구(최명관)’에 따르면 MSD에 시달리는 치과의사 중 어깨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치과의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MSD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어깨부위가 52.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목(40%), 허리(36.8%), 팔 상부(18.9%), 손목(17.9%), 팔 하부(14.7%) 순이었다.

최치원(최치원치과) 원장은 “치과의사가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환자의 좁은 구강 안을 들여다 보기 위해 비대칭적이고 불안정한 자세를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과교정의사의 근골격계 증상조사(조경아)’에서도 치과의사를 MSD 고 위험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연구진은 “섬세한 근골격계 운동을 지속해야 하는 치과 진료행위가 MSD를 유발한다”면서 “치과의사의 어깨가 MSD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 2.1배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환자의 편의만을 고려한 치과 장비, 기계, 인테리어 등 진료 환경에 대한 지적도 있다.

최치원 원장은 “진료실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설계돼야 하지만 당장 치과의사가 앉는 의자만 해도 높이만 조절될 뿐 기울기 조절은 안 된다”면서 “치과의사의 신체계측에 따른 맞춤형 장비와 기구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료실 내 부적절한 조명과 과도한 소음, 불량한 온도도 치과의사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미국직업안전위생관리국(OHSA,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은 인간공학 지침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치과의원 인테리어 시 인간공학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MSD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 평생교육 담당자 Risa Pollack Simmon도 자신의 저서 『치과인의 건강』에서 “의식적으로 진료 자세와 동작에 주의를 기울이고 올바른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치원 원장은 “치과진료 시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기에 진료가 끝난 후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또 “치과의사는 완벽한 진료를 해야 한다는 지나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나머지 자신의 건강을 등한시 여길 때가 많다”면서 “치과의사의 직업병은 육체와 정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업병이라고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고정관념을 벗고 자신의 건강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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