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 원장의 감성충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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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 원장의 감성충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
  • 조선경 원장
  • 승인 2020.04.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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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치과 조선경 원장

개학이 연기되고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다. 학원마저 문을 닫았다. 처음에 좋아하던 아이는 길어진 방학으로 답답하고 심심하다며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고 있다.

나 어릴 적에는 북한과의 전쟁설이 퍼지면서 중간고사를 안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좋아한 적이 있다. 어른들은 철없는 우리들을 나무라시며 생필품 사재기로 슈퍼가 동이 나도록 다니셨다. 하지만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잔뜩 사놓은 생필품의 처리가 고민거리로 남았었다.

하지만 최근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발 코로나19는 아이들 개학을 연기시키고 마스크품절로 마스크 5부제를 불러왔고 의료용마스크마저 부족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도 경기가 좋지 않아 살기 힘들었는데 그걸 능가하는 혹독한 경영란으로 치과 개원이래 최대의 위기를 불러왔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하여 우한폐렴이라 알려진 전염병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며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19로 명명됐다. 코로나19는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며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발열(37.5도),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및 폐렴이 주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커서 모두에게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19일 중국남방항공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5세 중국국적여성이 첫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빠른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초기에 우리나라는 외국인 유입을 억제하지 않고 방역을 자신하며 중국으로 마스크 300만개를 지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 19의 확진자인 61세 여성이 2월 9일과 16일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대구 경북의 코로나19확산의 시발점이 됐다. 첫사망자는 2월20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63세 남성 환자였으며 그는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한 조현병 환자로 2월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사망한 후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청도대남병원은 폐쇄됐다.

또한 슈퍼 전파자’로 추정되는 31번 환자가 증상 발현 전후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4차례 방문해 질병과 관련성이 알려지면서 신천지의 전수조사가 이뤄졌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는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 코로나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마른 풀에 불붙듯 확산되기 시작했다. 3월 5일부터 모든 종교시설의 예배와 대규모집회가 중단됐고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공적 마스크 구입이 가능해지며 3월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 9일 이탈리아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한국을 추월하며 중국 다음으로 2위에 오르게 됐고, 이로 인해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가 그간 주저해온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향후 전 세계 성인의 40~70%를 감염시킬 정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3월 15일 정부는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고 자연재해가 아닌 감염병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3월 17일 교육부에서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교 개학을 2월 23일 1주일 미뤘다가 3월 12일 2주일 더 미뤘고 다시 3차 개학 연기를 시행하면서 5주일 미뤘는데 이 또한 개국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3월 18일, 대구광역시에서 17세 소년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7세 고교생이 12번의 검사 결과가 쭉 음성으로 나왔지만, 사망 당일 받은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왔으나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비오는 날 약국 앞에서 오랫동안 줄을 서면서 증상이 발생했다고 하니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진 엄마 입장에 남의 일같지 않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요즈음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을 거쳐 미국으로 확산된 코로나는 경제활동을 둔화시켰고 세계 증시가 폭락하며 달라값이 치솟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 붙었다.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에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손 씻기, 기침 예절준수하기, 2m의 안전거리 유지하기, 해외여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 폐렴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 콜센터(지역번호+120 또는 1339)로 문의하기 등 안전수칙만이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는 연령과 관계없고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도 발생되기 때문에 개학을 앞둔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고 앞으로 경제가 더 위축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에 한숨만 나온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나를 한없이 작게 만들고 생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소식들이 늘어날수록 개국이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총성없는 전쟁 같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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