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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보상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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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보상과 리더십
  • 김소언 대표
  • 승인 2020.04.0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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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경영 노하우

어느날 우연히 동막골에 들어와 지내게 된 인민군 장교가 동막골 사람들을 아우르며 마을을 이끌어가는 촌장에게 묻는다.

“촌장님, 고함 한 번 지르지 않고 부락민을 통솔하는 영도력(리더십)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멀리 하늘을 응시하던 촌장이 이내 입을 연다.

“뭘 많이 먹여야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조직원에게 보상(복지)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에 대해 늘 고민하는 관리자라면 눈여겨 볼 장면이다.

최근 읽은 『논백 리더십 전략』에 흥미로운 실험이 나온다.

실험 1. 다이어트에 참가하는 실험자를 모집해 두 팀으로 나누고 각 팀의 보상을 다르게 지급하면 어느 그룹이 더 높은 다이어트 성공률을 보일까? A 그룹은 50달러, B 그룹은 175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실험 2. 새로운 게임을 해 목표달성 시 보상을 A그룹은 4루피, B그룹은 40루피, C그룹은 400루피 제공한다고 약속하면 어느 그룹이 먼저 목표를 달성할까? 맞춰보시라~

위 실험의 답은 어이없게도 보상이 가장 적은 그룹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연령대, 성별, 인간, 동물 할 것 없이 보상이 강화되면 보상에 주의가 가게 돼 실수가 잦아지며 처음의 목적을 상실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실험 결론은, 내적 동기가 없이는 본래 목표를 이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 보상을 고민해왔고 그들에게 무언가 더 나은 환경을 주려고 애를 써왔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들의 열정적 업무의 화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근무 환경이 나아지고 그들에게 더 좋은 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히려 떠나가는 일이 생기는 결과만 나왔다. 필자는 그동안 그것을 세대 탓이라 여겼고 그들의 진심이 나와 다르다고 여기며 혼자 마음 가라앉기를 지난 세월동안 수 십 차례 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나의 내적동기가 그들의 내적동기가 같을 거라고 여기고, 보상체계도 내가 원했던 체계로 세워두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안전한 집과 좋은 음식, 교육을 통해 자녀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 좁은 경험이 들어간 판단과 나의 결핍이 만들어 낸 선입견은 없었을까. 내 판단과 결핍으로 나의 아이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원장의 리더십이 위협받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분담 논리로 결정 통보식의 무급(연차)을 강제 요청한 치과는 추후 다른 결과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구성원을, 조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다시 한 번 스쳐간다.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다르지 않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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