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 기획특집] 임플란트 강국 대한민국, ‘주위염’으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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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기획특집] 임플란트 강국 대한민국, ‘주위염’으로 흔들린다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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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국내외 학술대회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신질환 혹은 임플란트 주위염 및 사후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치과계 역사를 되짚어봤다.

한국에 임플란트가 도입된 1980년, 일부 임상가들만 식립이 가능했던 임플란트는 학문의 발전과 의료기술 도입 등으로 치과의사의 임상에 조금씩 젖어들었다. 이러한 치과계 변화에 따라 연간 규모 50억 수준에 불가했던 임플란트 시장은 2000년에 들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의사가 대폭 늘어나며 대중화를 맞이했다.

이후 2003년 건강보험 보장성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이 수립됐고 치수 및 치근단 질환, 치은염 및 치주질환, 치아우식과 발치 치료에 머물렀던 치과 건강보험 분야가 확장됐다. 2012년 75세 노인을 대상으로 한 레진상 완전틀니를 시작으로 2013년 치석제거와 75세 이상 부분틀니, 2015년 금속상 완전틀니 등 보철치료에 대한 건강보험까지 확대됐다. 

치과 임플란트 급여화의 경우 2014년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되며 2015년에는 70세 이상으로, 2016년에는 만 65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이 꾸준히 확대됐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50%였던 본인부담률이 30%로 낮아지면서 더 많은 노령 환자가 임플란트 급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임플란트 시술 환자는 총 58만2837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임플란트 급여화가 시작된 2014년 2만6016명에 이어 2015년에는 15만1612명, 2016년에는 39만3820명, 2017년 57만 3830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는 60세 이상 노령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성별에서는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 60대는 남성, 70대는 여성이 다소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술 부위로는 △하악구치부 △상악구치부 △상하악소구치부 순서로 빈도가 높았고 상하악전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임플란트 주위염, 부메랑돼 돌아오다
임플란트 시술은 치아가 없어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아를 선물해 씹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치과계 대표적인 치료 중 하나로 환자의 구강 기능에 도움을 주며 삶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식립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부작용 사례도 잇따라 늘어나며 임플란트 합병증,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2008년 임플란트 종주국 유럽에서는 임플란트 식립 후 나타나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사람이 만든 새로운 지병’이라 규정하고, 국제적인 이슈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8년 5월 세계치과의사연맹(FDI)과 국제임플란트학회(ICOI)는 임플란트 주위염 분류안을 새롭게 제정하는 ‘Peri-implantDiseaseProject’(PIDP)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미국 템플대학에서는 최근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식립 후 5년이 경과했을 때 위험성이 증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임플란트 주위염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듯 선진국 여러나라에서 주위염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가 수차례 이어지며 주위염을 연구하는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와 관련된 문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서 접수된 건강보험적용 치과 임플란트 관련 소비자불만을 집계한 결과, 2017년 40건, 2018년 66건, 2019년 상반기 50건으로 모두 156건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불만 157건을 사유별로 살펴보면 부작용 발생이 84건(53.8%)로 가장 많았다. 그중 ‘주위염’은 18건(21.4%)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혹자는 임플란트를 무리하게 식립하는 것에 비해 유지관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이 문제라며 식립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임플란트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성식(나전치과)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환자의 삶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단순히 임플란트를 심으려는 경향도 강해졌다”면서 “보건의료 정책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부작용 실태를 명확하게 파악해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과거 임플란트 식립에 중점을 둔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임플란트 치료 시 주의사항, 전신질환 및 치주질환, 각종 합병증을 다루는 학술세미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주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치주치료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됐다.

학계에서는 임플란트는 출혈, 통증처럼 가벼운 증상부터 감염, 신경마비, 상악동 천공, 주위염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 주위염은 현재 치료 프로토콜이 정립되지 않았고 보철물을 장착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지면서 임플란트 대중화 20년, 급여화를 시작한 지 6년이 흐른 현재 임플란트 주위염을 앓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있다.
 

“컨트롤 가능한
 식립 개수 인지해야”

김남윤치과 김남윤 원장

김남윤(김남윤치과) 원장은 “처음부터 잘못된 치료 계획이 아닌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 7~8년 이상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 강연을 하면서 연자로서, 임상가로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점은 ‘술자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개수 이상의 임플란트는 식립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 술후 합병증은 임상가로서 컨트롤할 수 있지만, 식립 개수가 많아 리콜 환자가 쌓일 경우 1~2명의 치과의사가 운영하는 개원가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식립 후 보철물이 올라갈 때가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일부 문헌상에서 알려진 프로토콜대로 시행하는데 보통 보철물 접착 후 일주일 뒤 환자를 본다”면서 이는 교합의 변화, 컨텍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이후에는 구강위생이 적합한지, 임플란트 주위에 점막이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 달 후 환자를 리콜해 잇몸 중심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윤 원장은 “앞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돼야 진정한 임플란트 강국이 될 수 있다”면서 임플란트 사후 처치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꾸준한 정기검진
 이뤄져야”

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 김창성 교수

김창성 교수는 “임플란트 주위염은 일반 치주염보다 파괴현상이 심각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힘들어지는 질환”이라면서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는 언젠가는 주위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며 주위염 예방 및 조기진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주위염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지만 연평균 임플란트 식립 환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의 경우 주위염을 앓는 환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주위염은 치주염보다 진행양상이 심각하기에 조기진단,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주위염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X-선 촬영 등의 정기적인 검진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여러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에게는 1년에 4번은 정기검진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임플란트를 잘 심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창성 교수는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에는 식립 위치, 각도, 깊이 등 환자의 생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면밀한 분석 후 치료해야하지만 임플란트 대중화 이후 심미성, 속도 등에만 중점을 둔 시술이 늘어나고 있다. 환자의 적응증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심고 보는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주위염도 치주염과 동일하게 세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근본적으로 세균 제거에 초점을 둔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물리적인 방법을 비롯해 항생제를 활용한 화학적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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