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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치과계 비상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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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치과계 비상시국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0.02.2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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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학회·업체 잇따른 세미나 취소 결정
개원가 소모품 수급 차질 … 가급적 최소화 진료 권고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서며 당분간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로 비상이 걸린 대구경북 지역 치과 종사자는 더욱 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의료진 확보를 위해 비상태세에 들어갔으며, 일선 개원가에서는 확진환자가 다녀간 뒤 방역으로 일정 기간 치과를 잠정 폐쇄하고 감염관리 등 대비 태세에 돌입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회업체 등 세미나 줄 취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학회 및 업체들은 상반기에 개최 예정이던 주요 행사를 대부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대표적으로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는 3월 14일과 15일 개최 예정이던 제27회 KAOMI 국제종합학술대회 iAO2020을 오는 6월 20일과 21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으며,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또한 3월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치과교정연구회 초청강연회와 한국접착치의학회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업체 세미나도 고심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신흥은 A.T.C임플란트 연구회과 공동 개최하는 ‘A.T.C Implant Annual Meeting’도 일정을 추후 공지하기로 했으며, 마루치가 주최하는 12주년 기념 엔도 심포지엄도 무기한 연기됐다. 해외 강연을 하는 업체들도 세미나를 취소하거나 웹으로 강연하는 웨비나를 선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직원, 혹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직원은 자가격리 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도지부 총회다. 4월 25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어 이전에 모든 시도회의 총회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 일부 지부에서는 새로운 회장이 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일정 연기를 놓고 고심이 크다.

코로나 여파로 진료 차질 불가피

최근 코로나 여파로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대구시민 안전을 위해 환자 간 감염의 우려가 있는 치과진료는 가급적 최소화하기를 회원들에게 권고했다. 특히 통증이나 염증 등 응급 증상이 있는 경우 외에는 진료 및 예약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환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당부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 의료기관들은 진료에 필요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치과의사 및 치과종사자들은 환자들의 입안을 진료하는 직종인 만큼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마스크 제고가 전국적으로 부족해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상황.

한 개원의는 “한 박스에 1만 원도 하지 않았던 의료용 마스크가 수십 배로 가격이 뛰는 등 의료인들에게 공급해야 할 마스크 수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공급받기 위해 해외직구 사이트를 뒤지는 동료들도 있다. 마스크뿐 아니라 글러브, 기본소독약품 등을 확보할 수 없다. 비말감염에 취약한 치과의사의 진료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을 내놓고 보건당국에 의해 입원격리되는 경우 국가에서 유급휴가비 또는 생활지원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받은 사업주는 반드시 유급휴가를 부여해야 한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이용이 집중되거나 특정 시간 내 점심, 휴게시간을 일률적으로 부여함에 따라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시차출퇴근제, 원격재택근무 등 시차를 두고 적용하길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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