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임플란트주위염이 치주염과 비슷하다고? 같은 듯 다른 질환, 치주염과 임플란트 주위염
상태바
[임상특강] 임플란트주위염이 치주염과 비슷하다고? 같은 듯 다른 질환, 치주염과 임플란트 주위염
  • 김윤정 교수
  • 승인 2020.02.27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정 교수의 FACT CHECK - Peri implantitis에 관한 오해와 진실 ②
관악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윤정 교수 감수: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구기태 교수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 국내 지역사회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대한민국이 술렁이고 있다. 겨울철이면 유행하던 독감과 사시사철 발생하는 감기는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COVID-19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앞선 두 질환과의 차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COVID-19 감염증은 백신과 치료제가 있는 독감이나 세균성 폐렴 등에 비해 전염력이 강하고, 아직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대증요법에 치료를 의존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필자는 치과 영역에서 이처럼 “같은 듯 다른” 두 질환이라 하면 바로 치주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이 떠오른다. 치은염에 관한 고전 연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1965년 Harald Lo¨e의 임상연구 를 통해 우리는 치태의 양이 증가하면 치은염이 발생한다는 대전제를 확립하게 됐다. 그리고 1994년 이와 유사하게 구강 내 임플란트를 가진 환자에게 3주 간 양치질을 중단시키고 경과를 관찰한 연구에서, 예상대로 치태의 축적과 함께 임플란트 주위의 연조직에 염증 양상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은 주요한 원인이 치태, Plaque이며 host의 면역반응은 흡연, 당뇨, 방사선 치료 등 개개인의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치은염과 같이 구강 위생 상태가 향상되면 회복 가능한, 가역적인 질환이란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은 치주염과 동일한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2011년 베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를 보면, 역시 3주간 치태 축적 후 동일 구강 내에 존재하는 임플란트 주위 연조직과 자연치아 주위 치은을 비교했을 때 치주낭 깊이나 치은염 지수가 임플란트 주위 조직에서 더 크게 악화됐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임플란트 주위 조직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치주인대로 치조골과 연결돼 있는 치근과 달리 임플란트는 골유착을 형성한다. 또 상방의 결합조직 섬유는 치조골정에서 점막변연 방향으로, 즉 임플란트 표면과 평행하게 주행하고 혈행이 자연치아 주위 조직에 비해 적으며 염증이 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 밖에도 임플란트 주위염은 다양한 측면에서 치주염과 다른 점을 보인다. 조직학적으로 보았을 때 염증세포가 침윤된 결합조직의 면적이 치주염보다 임플란트 주위염에서 훨씬 크게 나타나고, 하방골에 가까이 연장돼 있다. 미생물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DNA sequencing 등의 기술 발전으로, 치주염의 핵심 원인균으로 알려진 red complex­ Porphyromonas gingivalis, Tannerella forsythia, Treponema denticola- 외에 Staphylococcus aureus나 Candida albicans 등 다양한 미생물이 임플란트 주위 조직에서 관찰된 바 있다. 실제 임상에서 완전 무치악 환자에게 overdenture 를 제작하기 위한 임플란트 식립 후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적어도 인접치아 주위의 치주염 병인균의 이동에서만 비롯한 염증은 아니라는 반증일까. 무엇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지난 회 말미에서 언급한 “human error”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술자가 어떻게 심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은 치주염과의 근본적인 차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관찰해온 바로 임플란트 주위염과 치주염은 매우 유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 흡연, 당뇨, 불량한 구강위생 등은 모두 치주염과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위험인자다. 게다가 치주염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는 수도 없이 많다. 따라서 임플란트 식립 이전에 치주치료가 선행돼야 함은 의심할 여지없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진리다.

참고문헌
1. Loe H, Theilade E, Jensen SB. Experimental gingivitis in man. J Periodontol. 1965 May-Jun;36:177-87.
2. Pontoriero R, Tonelli MP, Carnevale G, Mombelli A, Nyman SR, Lang NP. Experimentally induced peri-implant mucositis. A clinical study in humans. Clin Oral Implants Res. 1994 Dec;5(4):254-9.
3. Salvi GE, Aglietta M, Eick S, Sculean A, Lang NP, Ramseier CA. Reversibility of experimental peri-implant mucositis compared with experimental gingivitis in humans. Clin Oral Implants Res. 2012 Feb;23(2):182-190. 
4. Berglundh T, Zitzmann NU, Donati M. Are peri-implantitis lesions different from periodontitis lesions? J Clin Periodontol. 2011 Mar;38 Suppl 11:188-2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