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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생각] 포기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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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생각] 포기하는 용기
  • 이효연 원장
  • 승인 2020.01.1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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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치과 이효연 교정원장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열정과 능력에 대한 것들이다. 그런데 누군가 성공의 요인으로 ‘절제’를 언급했다.

열정과 능력에 대한 이야기야 워낙 많이 나오니까 이제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듣던 중에, 절제라는 말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으니 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제를 성공과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을 열어가다가 문득 한 권의 책 제목이 떠올랐다.

‘포기하는 용기’
실존적 정신분석학자라는 좀 멋진(?) 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이승욱이라는 사람이 지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다. 읽은 지 오래라 구체적인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감명을 받았던 기억만은 선명하다. 

이 책의 제목이 떠오르자 나는 비로소 절제를 성공의 한 요인으로 포함시키고 싶어졌다. 절제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뜻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던 성공과 연관된 의미를, ‘포기하는 용기’ 라는 말은 마음에 와닿게 잘 설명해줬기 때문이다.

옛날에 한 노스님이 바쁘게 길을 가다가 어느 대장간에서 잠깐 쉬게 됐다. 주인은 스님을 정성껏 모셔 국밥 한 그릇을 대접하면서 자랑을 했다.

“이건 아주 귀한 구슬입니다. 제가 지금 이 구슬을 박은 금반지를 만들고 있는데, 아주 귀한 물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신나게 풀무질을 하며 반지를 만들던 대장장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대장간을 기웃거리던 거위 한 마리가 냉큼 들어와서는 그 구슬을 꿀꺽 삼켜버렸다. 잠시 후 돌아온 주인은 구슬이 없어진 것을 알고 노발대발하며 노스님을 도둑놈으로 몰았고,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관가에 끌고 가겠다면서 노스님을 집 기둥에 꽁꽁 묶었다. 그 때까지 아무 말도 않고 하는 대로 두던 스님이 대장장이에게 말했다.

“알겠네, 밥도 주고 고마우이. 내일 아침에 관가로 같이 가세. 그런데 밤을 여기서 지내자니 심심할 것 같아 그러니 저 거위도 동무 삼아 내 옆에 묶어둘 수 없겠나?”

험한 말을 다 듣고 묶이기까지 하면서도 순순히 다 따라주는 스님께 좀 미안한 마음이 든 대장장이는 그 거위를 스님 옆에 같이 묶어뒀다. 그 다음 이야기는 이제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다음날 아침 관가로 끌어가려는 대장장이에게 스님은 거위가 싼 똥을 한 번 헤집어 보라고 말했고, 그 안에서 구슬을 발견한 주인은 거듭 사과했다. 그리고는 스님에게 말했다.

“어제 말씀하셨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으셨을 텐데요”

그러자 스님은 “어제 말했다면 저 거위는 죽었을 것이고, 나는 부처님께 미안했을 것이고, 자네도 많이 언짢았을 것이네. 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오늘까지 기다리니 다 좋지 않은가? 허허허”

뒤돌아 서서 가는 스님 뒷모습을 바라보던 대장장이는 자기도 모르게 합장을 하고 머리를 숙였다.

성공 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포기하는 용기를, 이제는 왠 스님과 거위 얘기인가 하겠지만 이 스님이 보여주신 행동이 진정한 ‘포기하는 용기’가 아닌가 한다.

절체절명의 긴박한 순간에 자신의 욕심을 내려 놓으며 전체를 구하는 것이 바로 포기하는 용기이다. 전체를 본다는 것,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되는 일이고, 뒤집으면 자신만을 위한 욕심을 내려 놓아야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으면 그것은 성공이 아니다. 많은 실패가 있기에 그 반대편에 성공이 있는 것이다.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난관을 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고, 성공은 그 어려움과 난관을 넘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즉 성공의 길에는 절체절명 또는 긴박한 순간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다. 그것을 넘어가는 데에는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그 짐을 다 지고 그 난관을 넘어갈 수는 없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지만, 아마도 욕심은 우선순위의 첫 번째가 될 것이다. 욕심을 내세워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앞에서 노스님을 예로 든 것은 왠지 욕심을 버리는 일에 스님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더구나 그 일의 결과가 귀한 생명을 살리고 대장장이의 마음에 생명의 귀함을 심었으니 성공이라면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없을 것이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포기하지 못한다. 욕심의 끈으로 팽팽히 당겨진 끈을 놓는 것은 큰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용기 없는 사람들은 욕심에 매달려 실패의 길로 간다.

그래서 절제라는 말보다는 포기하는 용기가 성공의 길을 더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아닌가 한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하는 욕심을 잘 들여다 보고 그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내는 것을 연습해 보자. 그러면 당신의 성공은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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