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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칼럼] 캐나다에서 치과의사로 살아가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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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칼럼] 캐나다에서 치과의사로 살아가기 ③
  • 신상민 원장
  • 승인 2019.10.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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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밴쿠버 웰치과
신상민 원장
캐나다 치과의사 자격시험

ACJ는 환자의 병력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문제, 처방, 그리고 구강 내 사진과 방사선 사진을 판독하는 문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ACS는 예비시험 3단계 중에서 대체로 가장 어려워하는 시험으로, 12개 평가 항목에 대해 2일간 치르는 실기시험이다. 과거 미국, 캐나다에서 실제 환자를 데려와 실기시험을 치렀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ACS는 마네킹에 장착된 Typodont에 과제를 수행하게 되므로 훨씬 변수가 적고 표준화된 평가가 가능한 시험이다. 실습시험의 평가기준은 NDEB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돼 있다.

돌이켜보면 스터디와 팀웍이 빛을 발한 시기가 이 때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실기시험은 매일 진료가 끝난 다음, 혼자서 몇 시간씩 연습해야 하는데 같이 준비하는 동료들의 격려 없이는 꾸준히 연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우리의 모토(Moto)는 ‘UBUNTU’였다. 아프리카 원주민 말로 ‘함께 해야 행복하다’라는 뜻이다. 결국 4개월간의 힘든 과정을 모두 함께 이겨내고 ‘전원 합격’이라는 놀라운 결실을 맺었다. 지금은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예년 실기시험의 합격율은 평균 30~40% 정도로 예비시험 3단계 가운데서 대체로 모든 치과의사가 가장 어려워하는 시험이었다. 

4, 5단계 시험은 Written Examination과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라는 시험이다. 하루는 AFK와 비슷한 필기시험을 한 번 더 치르고, 다음날은 50개의 부스를 오전, 오후로 순서대로 돌면서 부스에 비치된 문제지를 읽고 답을 쓰는 ACJ와 비슷한 시험을 치렀다. 이 시험들은 캐나다와 상호 인증된 국가와 캐나다의 치과대학 졸업생들이 함께 보는 시험이다. 예비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선생님들은 이변 없이 모두 합격한다.

그렇게 내 시험의 대장정은 2014년 2월에 시작해 11월에 끝났다. 2013년 5월에 시험 준비를 시작했으니, 1년 반 정도 기간이 소요됐다. 비용은 실기시험을 준비하느라 들어간 재료비, 기구비, 실습대비과정 코스비, 그리고 각 단계의 시험 응시료, 항공료 등을 포함하면 2,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최종 단계를 통과하면 1달 정도 지나서 NDEB로부터 자격증(Certificate)을 받게 된다. 이 자격증은 향후 캐나다 11개 주에 면허(License)를 등록할 때, 필수적인 자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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