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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의 사자성어 ‘거세개탁(擧世皆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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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의 사자성어 ‘거세개탁(擧世皆濁)’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2.12.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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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뽑았다. 한마디로 세상이 온통 혼탁하다는 얘기다.
‘거세개탁’은 초나라 때 시인 굴원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로 한번은 굴원이 억울한 모함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방황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부가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왜 여기서 헤매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굴원이 답하길 “온 세상이 혼탁한데(거세개탁)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고 했다고.
세상이 이렇게 혼탁한데 나만 맑고 나만 깨어 있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얘긴데 ‘거세개탁’은 올해의 사자성어 답게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세대 간 갈등과 계층 간의 불신, 불만은 물론이고 보수와 진보진영의 이념논쟁까지 한국 사회가 갈수록 더 혼탁해지고 간극만 더 벌어져 가는 느낌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거세개탁’이 한국 사회는 물론이고 지금의 치과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치과계는 지금 온통 ‘거세개탁’의 세상이다. 올해 내내 치과계는 각 단체 간, 계층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로 ‘갈등’과 ‘분열’이 조장되고 장기화된 ‘불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부의 ‘거세개탁’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치과의사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저히 생존경쟁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과 분열은 몰락을 초래할 뿐이고 통합과 상생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굴원의 고사에서 보듯 나 혼자만 맑고 나 혼자만 깨어 있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말 그대로 치과계 리더들과 구성원들이 다 함께 통합하고 상생해서 이 혼탁한 치과계를 헤쳐 나가야만 한다.
지금 우리 시대의 키워드는 바로 ‘통합’이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통합’의 정치를 강조할 만큼 치과계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가 절실히 바라고 있는 일이다.
‘거세개탁’의 2012년을 보내며 계사년(癸巳年)인 2013년에는 부디 갈등과 분열, 불통과 혼돈을 버리고 그야말로 ‘통합’하고 ‘상생’하는 시대를 활기차게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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