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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격 있는 네 가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Ⅲ. 신체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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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격 있는 네 가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Ⅲ. 신체 언어
  • 박지연 대표
  • 승인 2019.08.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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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리더스의 진짜 격(格)의 치과경영 9

한가한 주말 저녁에 티비를 켜면, 어김없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나온다.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스케치북에 적힌 제시어를 말없이 몸짓으로만 설명하여 퀴즈를 맞춰나가는 장면에 채널이 머물렀다. 사물,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이나 속담까지 몸짓만으로 표현이 가능할까 싶은 제시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설명의 과정이 웃음의 포인트가 되기는 하지만, 의외로 어려운 제시어를 순간의 센스로 표현해내고 그것을 캐치하여 맞춰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무척이나 놀랍게 느껴진다.

이처럼 대화에서 구술 언어만이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착각이다. 사람들의 의사소통에서 90% 이상이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이뤄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몸동작, 얼굴표정, 말의속도, 자세, 옷차림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말보다 훨씬 더 설득력과 표현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초기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등장한 것은 약 300만 년 전 이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구술언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겨우 20만 년 전이라고 한다. 가늠도 할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우리의 조상들은 언어 대신에 의성어와 몸짓 등의 신체 언어로 소통하며 현재까지 진화를 거듭해 온 것이다.

주로 ‘바디랭귀지(Body language)’로 불리는 신체언어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한 종류로, 몸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말한다. 언어는 국가와 환경, 문화에 따라서 어순과 구조가 달라지고 능숙하게 사용하기까지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기하게도 바디랭귀지는 내가 일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 문화권, 인종 사이에 갑작스럽게 떨어지게 되더라도 당장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어쩌면 바디랭귀지, 즉 신체언어는 300만 년 동안 공유해왔던 진정한 세계인의 공통 언어가 아닌가 싶다.

5분의 시간동안 아무런 표정과 몸짓 등의 반응을 일체 하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차라리 대놓고 비난을 받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세팅해 놓고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말보다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서로의 바디랭귀지에는 결과와 반응효과가 있으며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그래서 매번 서로의 바디랭귀지를 살피고 분석한다. 최근에는 채팅앱이나 SNS상에서도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활용해 상대방에게 나의 바디랭귀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터프츠대학의 연구원 ‘날리니 앰바디’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소리 없이 30초간 사람들에게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주었을 때, 사람들은 그 의사가 좋은 의사인지 나쁜 의사인지 판별해 냈고, 심지어 향후 고소를 당할지 아닐지도 예측했다고 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의사의 실제 능력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의사가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는지 만을 고려해서 판단했다.

진짜 격(格)의 Point. 바디랭귀지는 사람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갖게 하며, 이는 곧 자신감이라고도 표현된다.

펜을 입에 물고 웃는 연습을 할 때, 신체는 웃는 행위만으로도 스스로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또한 동시에 그것을 보는 사람도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행동은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끔은 백 마디의 말보다도 하나의 의미 있는 행동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메디컬 환경에서 우리에게 환자는 설득과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환자와의 상담에서 교감과 설득력을 올려주는 신체언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하버드대학에는 100년 전통의 말하기 수업이 있다. 이 수업에서는 비언어적 교류인 바디랭귀지를 통해서 상대방과 적극적인 소통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SOFTEN’ 6가지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SOFTEN의 법칙은 결론적으로 말의 내용보다는 말을 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그의 의견과 생각을 총체적으로 해석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SOFTEN의 비언어 소통 법칙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이 상담자의 행동과 제안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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