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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방향을 정확히 잡고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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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방향을 정확히 잡고 가고 있는가?
  • 김관모 원장
  • 승인 2019.07.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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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치과 김관모 원장
김관모(김관모치과) 원장

골프를 하다보면 방향과 거리는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선생님은 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방향이 정확하고, 다른 선생님은 공이 멀리 날아가지만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오비가 많이 난다. 방향이 좋은 선생님은 타수가 한두 번 늘어나지만 안정적으로 스코어를 이끌어 가며, 공만 멀리 보내는 선생님보다 좋은 결과를 낸다. 여기서 방향의 중요성을 한 번 생각해 본다.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인 것으로 생각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자기가 훌륭한 장군이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육군이나 해군 또는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해서 장군을 목표로 매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치과 선생님을 목표로 한다면 치과대학에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이렇게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설정했다면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행동했을 때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대학의 선택은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할 때에도 요모조모 많이 생각하고 결정하게 된다. 외모만 보고 선택한다면 살다가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될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지 서로 공유하는 삶의 목표가 있는지 생각할 점이 의외로 많다. 한눈에 반할 만큼 뜨거운 끌림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의 열정도, 불꽃처럼 타오르던 정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가게 돼있다. 나중에는 힘든 세상에서 친구처럼 따뜻하게 위로 해주고 같이 살 동반자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살이 이야기를 떠나, TV를 만드는 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TV라는 물체는 화면을 통해 남에게 정보나 즐거움을 주는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 이 회사는 화면과 화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중점적인 목표를 두고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화질개선은 뒷전이고 이동성에만 관심을 가져 이동이 쉽도록 또는 끌고 가기 편하게 하려고 바퀴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면 정말 우습지 않은가. 이렇게 목적에 맞게 목표가 정해지고 그 방향을 잘 따라가야 우리는 방황하지 않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우리 치과 선생님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줘 만족을 주며, 어려운 환자들에게 봉사하고 자기성취를 이루는 생활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고통 받지 않고 오히려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서 1인 1개소 개원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보자. 먼저 여러 개의 치과를 개원한 선생님의 주장을 들어보면,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에게 진료할 수 있고, 결국 국민의 이익에 공헌한다고 주장한다. 치과의료업이 서비스업이라는 인식을 못한 현재의 치과선생님이 문제라고 한다.

여러 장소에 개원한 치과에 근무하는 선생님은 파산이나 개인회생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 많다. 그리고 코디네이터라고 하는 직원이 환자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선생님은 자의적 진료보다는 수익이 되는 치료계획을 따를 수밖에 없다. 소수의 대표원장들만 부자가 되고, 그 밑에 있는 선생님들은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지 모르지만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점에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환자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 과연 맞는지 그것도 생각해 보자. 싸게 진료하는 치과로 환자가 몰리게 된다. 처음에는 분명히 환자의 경제적 이득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진료하는 환자의 수가 많으면 선생님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치과의료는 Follow-up Check가 필수적인데 이는 별로 돈이 되지 않는다. 진료했을 때 돈이 별로 되지 않는 치료에 신경을 써 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과잉진료라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주변 치과에 환자가 줄어드는 것이다. 갓 졸업한 선생님은 개원과 운영이 어려워 자기 병원 소유의 꿈을 접는 경우도 보았다. 저가 진료치과의 만연은 사다리 걷어차기와 비슷하다고 본다. 기존의 부자치과가 새로운 치과의 탄생을 막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다면 방향이 잘못 설정된 것이 아닌가. 저가진료보다는 받을 만큼 받고 정확히 치료할 수 있는 조건이 되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대다수 치과 선생님들이 진료 행위에서 행복과 경제적인 만족을 느끼고 환자도 진료에 만족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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