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주치의 발전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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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주치의 발전 방향은?
  • 서재윤 기자
  • 승인 2019.06.05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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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과주치의 참여 치과대상자 확대
수가 현실화 등 새로운 방안 마련 필요

올해 치과주치의사업이 경기, 인천 등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보건복지부에서 아동 치과주치의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내년도 시범사업을 결정하는 등 대상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치과주치의사업을 시작한 경기도의 경우, 참여 치과는 1718개소(6월 5일 기준)로 전월대비 10여 개소 증가했으며, 부산시의 참여 치과 수는 지난해 300개소에서 386개소로 증가했다. 

2015년 10개구(2012~2014년 6개구 시범사업)에서 시작해 2017년 전체 25개구로 치과주치의사업을 확대해 온 서울시는 매년 100개 이상의 치과들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적용범위를 확대해 왔다. 치과주치의사업에 대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구강 검진 및 치료, 재참여 및 추천 의사 등의 항목에서 90% 이상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개원의들은 치과주치의제도가 개원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도움이 되지 않아 오히려 참여하는 치과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 개원의는 “치과주치의제도 지침에 따라 구강검진과 보건교육 등을 진행하면 약 30~40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때문에 예약을 받아 진행하지만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시간에 쫓기듯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른 치료가 필요해도 사업 이외의 항목은 기존에 다니던 치과로 다니겠다는 경우가 많아 연계하기 어렵다”며 “또 관내에서 대상 학생이 많고, 참여하는 치과의 숫자가 적은 경우 학생들이 몇몇 치과에 몰려서 한동안 다른 진료는 거의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이 11월까지 긴 시간동안 진행되지만 학교에서 조기에 검진을 마치기를 당부하는 경우도 많아 학생들이 더 몰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학생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참여하고 있지만 치과주치의 사업은 치과에 재정적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수가 현실화 등의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개원가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아동 치과주치의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성, 대상자 범위, 서비스내용(안), 보험 수가(안) 등 건강보험 시범사업 모델(안) 마련 및 사업 운영 지침, 교육자료, 매뉴얼 개발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아동치과주치의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된 것이 없다”면서 “연구용역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과주치의사업과의 중복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과주치의제도가 점점 확대되면서 정부에서도 시범사업을 준비하게 된 만큼 아동의 구강건강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개원가의 참여를 더욱 독려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같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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