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6.25 화 10:19
상단여백
HOME 뉴스 개원가 모바일
당신도 마녀사냥 ‘희생양’될 수 있다약점 악용해 합의금 노린 ‘비방글’ 기승
턱교정수술 치과가 대다수 … 악순환 고리 끊어야

인터넷 커뮤니티, 일부 지역 카페 등에서 근거 없는 사유로 특정 의료기관을 폄훼하는 ‘갑질’ 및 ‘마녀사냥’이 수년 전부터 치과계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무차별 공격을 넘어 합의금까지 요구하며 협박을 일삼는 일부 커뮤니티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개원의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치과 이름이라도 오른다면 해당 치과는 잘못된 내용을 해명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비난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번 ‘낙인’ 찍힌 치과는 돌이킬 수 없는 병원 이미지 추락으로 치과를 이전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

턱교정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A치과는 최근 한 커뮤니티의 ‘타깃’이 됐다. 오래 전 치과 측과 환자 간 오해로 벌어진 사건이 원활하게 합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모 게시판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회원은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강제탈퇴를 당했고,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회원의 부당함을 대변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치과의 만행을 주장하고 있다.

A치과 원장은 “커뮤니티 측으로부터 협박성 경고 메시지를 받았고, 비방글이 올라오면서 우리 치과는 환자들에게 낙인이 찍혔다. 몇 달째 예약취소가 이어지면서 매출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A치과 원장은 법적대응까지 진행중이다.

또 다른 턱교정수술 전문 B치과도 몇 달 전 한 카페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 B치과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악덕치과’로 몰리게 된 것이다. 그는 치과 경영에도 문제가 생기자 카페 담당자와 접촉해 삭제를 요청했으나 카페 측에서는 합의금을 요구했다. 결국 B치과는 합의금을 주고 관련된 모든 글을 삭제한다는 조건 하에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이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마녀사냥’을 당하는 치과는 턱교정수술을 하는 치과의 비율이 높다. 치료 특성상 안모의 변화와 연관돼 있어 수술 후기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같은 양악수술을 하는 대형 성형외과로부터 공격을 받는 사례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한 원장은 “양악수술을 하는 일부 대형 성형외과는 대부분 마케팅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댓글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당할 재간이 없다”면서 “특정 치과를 타깃으로 허위 피해 사례를 올리거나 치과에 대한 질문에 비방 댓글을 다는 방법을 이용해 치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 개원의는 과거 환자와 모 성형외과가 함께 지속적으로 비방글을 올린 정황을 포착한 일도 있다. 정상적으로 수술을 마친 환자가 허위로 피해후기를 게시하고, 성형외과에서는 이를 동조하는 댓글을 올린 것이다. 환자는 치과에 합의금을 요구했고, 법적 소송까지 갔지만 사건이 흐지부지 되면서 매출 하락 등 피해는 고스란히 치과가 떠안아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에는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병원들이 금전적 합의를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개원의는 “카페 커뮤니티의 힘이 워낙 막강하고, 한 번 낙인이 찍히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법적 소송을 한다 하더라도 기나긴 시간이 소요되고, 그동안 감수해야 할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해 차라리 손해를 보더라도 금전적으로 합의를 하고 끝내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은 한 번 합의금을 받게 되면 끊임없이 다른 치과를 타깃으로 합의를 요구한다”면서 “언젠가는 우리 치과가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한 대응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할 때”라고 말했다.

박아현 기자  pah@dentalarirang.com

<저작권자 © 덴탈아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아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