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환자중심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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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환자중심의료
  • 서재윤 기자
  • 승인 2019.05.1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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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주권 부담하며 능동적 의료정보 활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관 간 의료정보 공유

치과를 비롯한 의료 분야에서 환자중심의료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정보 관리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개개인이 데이터를 직접 활용하는 핵심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자신의 의료정보에 수동적이었던 환자들이 능동적인 소비자로 변화하면서 개인이 관리하고 제공하는 PHR(Personal Health Record)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PHR은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검사 정보와 스마트폰 등으로 수집한 활동량 데이터, 스스로 측정한 체중혈당 등의 정보를 모두 취합해 사용자 스스로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건강기록 시스템이다. 이러한 PHR이 공공기관이나 산업과 연계되면 진료정보 교류, 만성질환 관리, 응급의료 상황, 웨어러블 등에서 방대하게 활용될 수 있다.

최근 개소한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에서는 메디블록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치과검진 EMR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자의 모든 구강건강정보를 전산화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 것. 블록체인 기술로 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진단 및 치료에 이용해 환자와 치과 의료기관 간 불필요한 분쟁을 낮추고 건강한 치과시장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PHR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유통 형식을 표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메디블록 고우균 대표는 “각 의료기관 또는 관련기관 내에 가지고 있는 모든 의료정보가 표준화가 되지 않더라도 환자에게 전달하거나 환자가 다른 기관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과정만이라도 통일된다면 더욱 빠르게 PHR이 보급될 수 있다”며 “또한 환자 및 의료데이터 공급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아직은 PHR과 관련해 환자들뿐만 아니라 산업계 내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체감할만한 서비스가 부족해 메디블록과 같은 관련 업체에서 실질적인 효용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정보의 주도권을 환자가 가지는 것에 대해 염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최근 환자중심의료가 강화되면서 환자와 의료인 간의 신뢰 관계가 약화되고 있으며, 국민의 의료정보 활용의 인식 수준이 아직 높지 않아서 영리 목적으로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개원의는 “환자들이 의료정보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덴탈 아이큐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의료진과 갈등이 빚어지고 신뢰가 깨지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환자중심의료는 미래에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같은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환자와의 정보 교류, 소통을 막고 변화에 저항하기보다는 빠르게 인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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