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치과’ 트렌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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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진치과’ 트렌드 될까?
  • 박아현 기자
  • 승인 2019.05.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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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대학병원식 협진치과’ 표방 증가
전문성 높은 진료 환자만족 … 수익성은 글쎄

환자들의 의료지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치과선택의 기준 또한 달라지고 있다. 
한 번 진료를 받더라도 꼼꼼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과도 ‘분야별’ 전문성을 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환자들이 원하는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곳은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이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전문과목별로 각 진료과들이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환자가 각 과별로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공존한다.

최근 대학병원들은 환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경희대치과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은 환자들이 옮겨다녀야하는 불편함을 줄여주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치주과, 보존과, 보철과, 구강악안면외과 등 각 과목별 세부 전문의가 한 곳에 상주하며 협진하면서 다각적인 진료를 신속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 치과대학병원 교수는 “교정치료에서는 협진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치과도 모든 진료에 있어 전문성이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원내 협진 시 의사들 간 환자 치료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용이해 진료의 질적인 면에서도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의 협진 시스템은 이제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대학병원식 협진치과’를 표방하는 치과들이 늘어나면서 원내 협진 시스템이 점차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웹사이트나 포털 사이트 내에서도 대학병원식 협진치과로 전문적 진료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병원식 협진치과’는 대학병원과 마찬가지로 한 치과에서 여러 명의 원장이 각 전공과별 전문 분야를 맡아 진료를 보는 방식으로, 한 곳에서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개원가의 협진시스템 증가가 전문성을 요하는 치과계의 흐름과 더불어, 경쟁이 심해지는 개원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개원가에서 선도적으로 5개과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인 강남원(연세스위트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치주과 전공으로서 환자들에게 더욱 더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하고자 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확실히 퀄리티 높은 진료가 가능하고, 토탈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특히 유효하다”며 “협진을 원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치료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개원가 경쟁심화로 마케팅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협진치과를 개원하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협진치과는 환자를 위한 것이지 수익을 바라보고 하는 일은 아니다”며 “협진을 위해 규모를 대형화하고 시스템도 갖춰야하는 등 큰 비용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의 저수가 의료보험 체제 하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반드시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시작해야만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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