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8 (금)
[근관치료, 어디로 가는가 ②] 자연치아 발치 과연 최선일까?
상태바
[근관치료, 어디로 가는가 ②] 자연치아 발치 과연 최선일까?
  • 박하영 기자
  • 승인 2019.04.26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간 근관치료 경향 분석 … 60대 이상 대폭 증가, 급여화적용 및 예방치료로 치과접근성 확대

남녀노소 불문 신경치료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충치가 심해졌는지, 뿌리 끝에서 염증이 시작됐는지, 갑자기 알 수 없는 치아의 통증인지 각각의 이유로 근관치료 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할 점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의 근관치료 시행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발치율 또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온 것이다.

70대 이상 근관치료 시행 가장 높아

2006~2016년 10년간 근관치료의 경향을 분석한 결과,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의 개수는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 완만하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근관치료의 10년간 변화를 분석한 조신연(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등락이 있지만 2006년 330만 개에서 2016년 370만 개까지 근관치료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표>”면서 “2010~2011년 근관치료의 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한국에는 2010년에 후폭풍이 불어 실업률과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위기가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2010~2011년은 실업률은 최대 5.0%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평균 4.0%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해연도인 2008년(4.7%)을 제외하고 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국내 경기가 휘청이며 치과방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 중 눈여겨봐야할 점은 근관치료를 받은 연령별 변화다. 2006년과 2016년 10대 이하의 근관치료 시행률은 24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절반이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47만 명에서 77만 명으로 상승했다.

인구증감율의 영향은 아닐까. 2006년과 2016년의 인구를 동일하게 놓고 근관치료 증감율을 살펴본 결과, 10대 이하의 근관치료는 40% 이상 감소하고 20~60대 역시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70대 이상만이 유일하게 100% 이상 대폭 증가했다.

조 교수는 “10대 이하의 근관치료 감소는 점차 예방진료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이고, 고령층의 근관치료 증가는 기대수명 증가와 관련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방치료 중 하나인 실란트 치료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09년 제1대구치 급여를 시작으로 2013년 18세로 연령이 확대되고, 재작년에는 본인부담금이 10%로 인하되면서 10대 환자가 치과에 쉽게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기대수명 증가는 잔존치아 개수의 증가와 비례했다. 1981년부터 2013년까지 66.66세에서 81.36세로 32년간 기대수명이 14.7세 증가하고, 60대 이상의 잔존치아 개수는 같은 시기에 19.25개에서 22.58개로 약 3개 증가했다. 근관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과거에는 발치를 했다면, 수명이 늘어나면서 점차 자연치아를 보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90% 성공률, 늘어나는 발치

근관치료 후 5년간 후속치료 발생 비율을 살펴본 결과, 2007~2011년 근관치료 성공률은 90%를 상회했다. 발치율 또한 6.86%에서 7.61%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2007년에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가 5년 동안 생존한 비율이 91.9%, 발치한 비율이 6.86%이고, 2011년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가 5년 동안 90.14% 생존, 7.61% 발치했다는 의미다.

5년간 후속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1차 근관치료의 비율을 근관치료의 성공률로 봤을 때, 성공률이 점차 감소했지만 여전히 90% 이상의 안정적인 성공을 보였다.

또한 근관치료 및 후속치료의 단계별 성공률 분석에서는 근관치료 81.4%, 재근관치료 81.8%, 치근단수술 81.6%로 파악됐다.

조 교수는 “치과병의원, 대학병원 등 병원 등급에 관계없이 전국에 있는 모든 치과에서 근관치료 단계별 성공률이 80% 이상이 나온 것은 근관치료가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 있는 치료라고 사료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