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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9 참관기⑤] 경희대학교 보철과 주창민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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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9 참관기⑤] 경희대학교 보철과 주창민 전공의
  • 주창민 전공의
  • 승인 2019.04.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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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9를 다녀와서

저는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놀이공원 가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돼 부모님을 따라 서울 구경을 갔고, 에버랜드에도 가보게 됐습니다. 광주에 있는 놀이공원도 충분히 크다고 생각했지만 에버랜드는 훨씬 크고 재밌는 것도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 놀이 공원이 너무 넓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전부를 보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총 5일간 독일 쾰른에서 국제치과기자재 전시회(Inter-national Dental Show, IDS)가 열렸습니다. 한국 전시회만 다니다 독일 IDS에 가보니 어릴적 에버랜드에 처음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64개국에서 2,327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166개국에서 16만여 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번 ‘IDS 2019’는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전시회 기간 내내 발품을 팔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부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치과의사가 된 지 3년이 돼 가는 저의 관점으로 볼 때, 출품된 제품들이 너무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보는 내내 즐거울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Ivoclar Vivadent사의 ‘Ivo-Smile’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치부 심미보철을 하고 싶어하는 환자에게 아이패드를 통해 치료 후의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진단 왁스업을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고 환자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의 커뮤니케이션도 증진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누런 앞니를 가진 제가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색이 바뀐 앞니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마 환자들이 사용해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Ivoclar Vivadent사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제품 뒷면의 Liechtenstein(리히텐슈타인)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은 유럽 중부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면적은 1만6천ha로 우리나라 면적의 1/626에 불과합니다. 인구는 약 38,000명입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 세계적인 치과 기업인 Ivoclar Vivadent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게다가 Ivoclar Vivadent사는 IDS가 열린 쾰른메세에서 상당한 면적의 부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크고 많은 회사 광고물이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작은 우리나라에 세계 굴지의 전자회사인 삼성과 엘지가 있다는 것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크기와 그 나라의 경쟁력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희 병원에 Medit사의 ‘i500’ 구강스캐너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i500’을 처음 써보고 좋은 성능과 가벼운 무게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회사 제품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IDS에 가서는 Medit가 세계 유수의 글로벌 회사들과 협업한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Medit 부스가 아닌 Straumann 등 많은 회사의 부스에서 ‘i500’ 이 눈에 띄었고, 우리나라의 회사인 게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 IDS에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 업체가 세 번째로 많이 출품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10위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세 번째라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치과 산업이 성장하는 데까지는 정말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 덕택에 우리가 치과 임상에서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왼쪽부터) 경희대 보철과 전공의 최지혜, 심재승, 노관태 교수, 주창민

1960년대 후반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기술(IT)과 산업의 결합을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고들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선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합니다. 이러한 4차 산업은 어김없이 치과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Straumann이 사들인 Dental Monitoring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원격 치과 교정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복잡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치아를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10분 내로 치아 배열, 충치, 치아 파절, 잇몸 염증 등을 감지합니다. 특히 교정 장치의 교체 시기를 장치가 판단해 줍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불필요한 내원 횟수를 줄이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기술이 치과 분야에 널리 도입되면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이자 세계에서 먼지 한 올처럼 미미한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이번 쾰른 IDS에서 더욱 실감했습니다. 세상은 매우 넓습니다. 그리고 치의학과 환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더욱 발전해가는 치의학을 위해 헌신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또한 많이 부족하지만 치의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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