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들이 있다. 바람을 타고 온 담배 냄새가 인정사정없이 콧속을 파고들 때, 전동차 밖으로 발을 내딛기도 전에 누군가 어깨를 힘차게 가격하며 전동차에 오를 때 등. ‘할많하않’ 상태에 이른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
요즘은 ‘아이엠그루트’가 유사 신조어로 떠올랐다.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은 많은 사람이 ‘아이엠그루트’를 외쳤고, 점차 공공장소 매너와 관련 정책이 생겨났다. 작은 외침들이 변화를 만들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취재원의 생활을 엿보게 됐고, 모두가 ‘아이엠그루트’를 외치는 것 같았다. 미처 진료를 다 보지 못해 점심시간조차 쪼개 쓰고, 바쁜 일정 탓에 제대로 된 취미 하나 갖지 못하고, 심지어 환자들의 무례한 언행에 무방비하게 노출됐다.
그들은 총회에 참석하거나, 1인 시위를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아이엠그루트’를 외쳤다. 이유 있는 작은 아우성들이 널리 퍼져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치과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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