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특별인터뷰] 구강암연구소 최성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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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특별인터뷰] 구강암연구소 최성원 소장
  • 서재윤 기자
  • 승인 2019.03.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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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검사 통한 구강암 조기 발견 적극 활용해야'

[인터뷰] 구강암연구소 최성원 소장

구강암은 구강질환 중 가장 중증도가 높은 질환이다. 구강암에 걸린 환자는 수술을 통해 구강조직이나 턱관절을 절개하는 등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구강질환은 물론, 암 중에서도 발병률이 낮아 관심이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최성원(구강암연구소) 소장은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구강암에 대해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개원가 구강검진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의 치과의사들도 구강영역을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책임지고 구강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병률이 높은 5대 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발병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강암은 10만 명당 2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조기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너무 적어 국가에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 소장은 “구강암은 발병률이 매우 낮아 국가에서 조기검진을 시행하기에는 검사의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일상적으로 환자들이 찾아가는 개원가에서 구강암에 대한 검진을 시행한다면 쉽고 빠르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강암은 다른 암처럼 내시경을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어 진단이 어렵지 않다. 브러시로 점막을 문질러 세포가 악성인지 간단하게 확인도 가능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하더라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외과적 술기만 갖추고 있다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환자의 구강에서 헐어있는 연조직이나 궤양, 백반증 등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검사를 진행하고, 구강암이 발견된다면 즉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의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여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중 틀니가 안 맞아 밑에 조직이 헐어 있거나 보철물에 혀가 쓸려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주변의 이상 병변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로 틀니나 보철물로 인한 만성자극일 수도 있지만 그 중 10% 정도는 구강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설암은 구강암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혀에 염증이나 궤양이 남아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치료할 때 단순히 보철물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면 더 큰 질환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비슷한 이유로 치과에 방문한 환자가 초기에 구강암을 진단하지 못했다고 치과의사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현재 조금 더 정확하고 명확한 근거가 있는 구강암 검사를 위해 여러 기관에서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 소장은 타액을 활용한 구강암 검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 소장은 “정상 환자와 구강암 환자의 타액을 비교해 단백질 구성이나 미생물 등에서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 같은 검사법이 개발된다면 구강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강암연구소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함께 개원가 구강검진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민들에게 구강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100문 100답 형식으로 구강암 관련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최 소장은 “아직도 구강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몰라서 치과를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찾는 데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강암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구강암 치료가 치과의사의 영역을 더욱 활성화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치과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구강암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구강암을 치료하는 대표의료기관으로 치과의 진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치과의사는 구강암의 중증도를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인으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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