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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아리랑-경기도치과의사회 2019 공동기획 인터뷰] 내과 전문의 출신 김현지(윤일규 의원실) 비서관“국민의 더 나은 삶 위한 정책 개선 도울 것”
  • 정동훈·구명희 기자
  • 승인 2019.03.08
  • 호수 342
  • 댓글 0

최근 한 드라마에서 서울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의 치열한 입시전쟁을 그려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일으켰다. 그러나 여기, 마이웨이를 선택한 이가 있다. 소위말해 상위 0.1% 서울의대 출신 임상 의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전혀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윤일규(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담당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현지 비서관이다. 경기도치과의사회와 덴탈아리랑은 공동기획으로 의대, 치대 졸업 후 임상뿐 아니라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특별 인터뷰를 마련했다.

김현지 비서관은 2011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거쳐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동대학 보건대학원 보건정책관리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편집자주 최유성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Q. 임상의가 아닌 보건의료 정책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학생 때부터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다. 막연하게 정책에 참여하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대전협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실제로 저의 의견이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되고,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제대로 된 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임상의가 아닌 길로 새로운 길로 선택하게 됐다.

Q. 주변에서 반대도 심했을 것 같고,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해결하려했나.
모든 것을 경험해보면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랫동안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치과대학은 잘 모르겠지만 서울의대의 경우 학부 시절 4~6주 정도 진로탐색 기간이 있다. 대부분 외국병원 클럽십 등 본인이 평소에 관심이 있는 경험을 주로 한다. 저는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어 본과 4학년 때 세계보건기구에 갔다.

의사의 경우 70% 정도가 전공의 과정을 수련하는데, 수련 마지막에도 비슷한 과정이 있다. 그때도 NGO활동을 했다. 기회가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임상이 아닌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의사, 치과의사 선배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서로 안면은 없지만 대뜸 연락해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조언을 얻고 싶다’고 말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부딪혔으면 좋겠다.

Q. 국회의원 비서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국회의원 1명이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9급 각각 1명씩. 그리고 인턴까지. 급은 공무원이라는 별정직이기에 붙는 것이다.

편의상 국회 관련업무와 선거관련 업무로 나눌 수 있는데, 국회 업무는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게 주된 업무다. 예를 들면 주기적으로 열리는 상임위원준비, 국정감사준비, 입법 그리고 토론회 및 공청회 준비, 제도 개선 등이 있다.

저는 주로 보건의료 정책에 관련된 일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Q. 김 비서관의 경우 어떻게 국회에 들어오게 됐나.
저를 포함한 의사출신 보좌관이 역대 3명이다. 공무원이기에 인기와 경쟁률도 높다. 국회 경험자를 선호해 내부 사람을 뽑는 경우도 있다.

저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무작정 공채를 뚫고 들어왔고, 기존에 의사출신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라면 ‘전문의 출신’이라는 부분에 누구나 혹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

의사, 치과의사 등 후배들이 관심이 있고, 새로운 길로 개척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도전하길 바란다.

Q. 국회에서 보건의료 정책관련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꼈는지.
실제로 저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보람을 느낀다.

얼마 전 가천길병원 전공의가 과로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전공의 수련환경이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고, 전공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약자여서 일반인들이 크게 관심이 없다. 대부분 국회의원도 전공의 수련환경에 관심이 적다.

저는 대전협 부회장 출신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고, 개선점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고, 윤일규 의원님께서 저의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주셨다.

감사에서 전공의 수련에 관련한 질의만 5개를 하며 전공의와 관련된 부분이 이슈가 됐다. 전공의 환경이 개선된다고 저에게는 혜택이 없지만 후배들은 편해질 것이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인이배출된다면 먼 훗날 의료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정감사 기간에는 출퇴근이 명확하지 않고 주말 출근에 야근을 일삼지만 결과적으로 뿌듯했다.

Q. 업무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의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 의료계는 정부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생각하고, 담당이 아니더라도 단지 한 부처에 제안했다는 이유로 변화를 생각한다.

하지만 국회에서 일하며 관료사회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정부 부처별 관계, 복지부 부서별 관계 등 의사일 때는 이러한 정보가 부족했고, 업무 진행이 느리다는 불만도 있었는데 왜 그런지 보건의료 정책 업무를 하며 알게 됐다.

또한 일부 단체에서는 무작정 찾아와 ‘~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논거에서 끝나는 게 아닌 아젠다를 만들어서 단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의사출신이기에 의사 입장만 대변하는 게 아닌가라는 오해도 있는데,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모든 의료계 관계자들에게 열려 있는 게 의원실이다.

Q. 의사, 비서관으로서 앞으로의 꿈.
국회의 힘은 법과 정책을 바꾸는 것이다. 보건의료 정책을 바꿔서 국민들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

우선 윤 의원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경험을 쌓고 싶다.

의사시절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관심 있는 일, 좋아하는 것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임상을 내려 놓았다.

후배들도 진로 고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연락하길 바란다. 치과대학생들도 이 기사를 보고 있을 텐데, 궁금하면 찾아오길 바란다.

정동훈·구명희 기자  nine@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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