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2019년 대한민국 근관치료의 현재와 미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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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2019년 대한민국 근관치료의 현재와 미래①
  • 곽영준 원장
  • 승인 2019.02.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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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본 우리의 근관치료
연세자연치과 곽영준 원장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연간 약 300~400만 개 정도의 치아에 근관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진료하는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얘기겠지만 근관치료는 하면 할수록 치과의사는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는 요양급여체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자연치아를 아끼려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의 열의와 노력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서 대한민국 치과의사의 클래스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에 의해 시행된 근관치료 받은 치아를 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의 5년 생존율은 90.94%로 나타났다. 또한, 초기 근관치료(initial endodontic treatment)에 문제가 생겨 재근관치료나 외과적 근관치료 같은 2차 후속치료를 통해서 치아를 구강 내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86.25%에 달했다. 이는 근관치료 실패 후 발치보다는 후속치료를 통해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2010년 한 해에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 중 대한민국 건강보험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는 모든 치아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해당 환자의 2015년 말까지의 모든 치과 기록을 조사해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가 치료 이후에 발치됐는지 아닌지를 특별 코드로 초기 근관치료 받은 치아의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또한 같은 해에 초기 근관치료 실패 후 발치하지 않고 행해진 추가 치료(재근관치료, 치근단절제술, 의도적재식술)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추가로 행해진 치료 기록이 있다면 후속치료를 받은 치아의 5년 생존율을 따로 분석했다. Chi-square Test를 사용해 누적 생존율을 비교했고, Cochran Mantel Haenszel chi-square Test를 사용해 그룹 간의 발치율이 다르다는 가설을 검증했다. 치아의 생존율은 5년 추적 기간 동안 Kaplan-Meier 곡선을 사용해 계산했고 SAS 통계 패키지 버전 9.4를 사용해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에 사용된 치아의 총 수는 3,703,450개였는데, 이 중 제3대구치, 유치, 재근관치료, 치수절단술, 데이터 오류를 제외하면 초기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의 수는 2,866,749개였다. 이 가운데 아무런 후속치료가 없었던 치아는 2,812,658개, 후속치료가 있었던 치아는 54,091개였다. 후속치료가 없었던 경우, 5년 후 치아가 남아있는 경우는 2,557,800개(90.94%)였다. 즉 초기 근관치료로도 10개 중 9개의 치아는 5년 넘게 유지됐다. 5년 내 발치된 경우는 254,858개(9.06%)였다. 초기 근관치료 실패 및 후속치료를 받은 치아의 5년 생존율은 재근관치료는 41,820개(86.88 %), 치근단 절단술은 4,367개(84.68 %), 의도적 재식술의 경우 469개(58.63 %)였고 각각의 5년 내 발치된 치아는 재근관치료 6,314개(13.12%), 치근단 절제술 790개(15.32%), 의도적 재식술 331개(41.37%) 였다.

초기 근관치료가 실패한 후 후속치료가 있었던 54,091개의 치아 중 46,656개가 5년 후에 생존한 것으로 보아 후속치료 없이 발치된 치아 254,858개 중 후속치료를 받고 같은 비율(86.25%)로 생존할 수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219,815개의 치아는 5년 후에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초기 근관치료 후 수직치근파절, 치주질환 등 발치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숫자의 적용은 어려울 수 있으나, 초기 근관치료가 실패한 후 후속치료 받은 치아의 5년 생존율이 86.25%인 것으로 보아 후속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치아별로 살펴본 초기 근관치료 받은 치아의 5년 생존율은 역시 상하좌우를 떠나서 평소 치료가 어려웠던 치아인 6, 7번 치아들이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리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6, 7번 치아에서 근관치료를 받은 빈도 또한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이하게 상악 견치에서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전치부이지만 치근의 길이가 길어 적절히 근관성형 및 충전을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처럼 치아별 분석을 통해 어떤 치료를 하느냐 뿐만 아니라 어떤 치아를 치료할 때 보다 주의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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