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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원장의 오만과 편견] 양심치과의사의 명백한 거짓말과 허위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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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원장의 오만과 편견] 양심치과의사의 명백한 거짓말과 허위 선동
  • 김기영 원장
  • 승인 2019.01.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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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치과 김기영 원장

진단의 범주에서 오진은 과잉진단을 포함한다. 

멀쩡한 상태를 질병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질병 상태를 멀쩡하다고 판단하는 것도 모두 오진이며 첫 번째 경우를 과잉진단이라고 하는 것뿐이다. 과잉진단을 근거로 진료 행위를 하면 그것이 과잉진료이다. 따라서 과잉진료를 피하려면 오진을 하지 않아야 하며 오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확히 진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충치에는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것과 육안으로 관찰이 불가능한 것이 있다. 방사선 사진을 찍지 않고 육안으로만 관찰하면 필연적으로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충치는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자는 충치의 개수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거나 치과의사가 양심적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오진을 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오진을 남발하는 시스템을 갖춘 치과가 양심치과라 불리는 현상을 접하고 나서 이에 대한 비판을 2017년에 이미 한 바 있다. 그 때 당시 경기도 지역의 소위 양심치과라는 곳에서 모든 충치 치료를 했다는 환자가 내원했다. 막상 눈으로는 안보이지만 방사선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깊은 충치는 전혀 치료가 안 돼 있어서 물어보니 그 양심치과는 방사선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 마포구의 양심치과의사는 마치 양심치과 프랜차이즈의 대표라도 되는 듯 방사선 사진이 과잉진료를 유발한다면서 한국 치과대학은 20년 뒤쳐졌으며 방사선 사진을 영업 비밀로 해 환자들을 등쳐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오진’에 대한 비판을 가한 나를 과잉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로 만들기 위해 타 치과의사의 케이스를 내가 한 것처럼 말하며 과잉진료를 옹호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가면서까지 타 치과의사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을 당하고 나니 그동안 이 양심치과의사의 과잉진료에 대한 비판이 어떠했는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잉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설마 자신의 부정확한 진단을 근거로 하지는 않았을까. 나는 양심치과의사의 과잉진료에 대한 비판이 상당 부분 근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내용들 중 일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심지어 사실과 정반대로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지고 있었다. 

1. 99% 치과의사들이 20년 뒤쳐진 한국의 치과대학에서 교육을 받아서 무식하기 때문에 과잉진료를 한다. 

2. 방사선 사진은 과잉진료를 유발한다. 이는 치과의사들의 영업 비밀로서 100% 환자들을 등쳐먹는 치과의사들은 사기꾼이다. 

3. 사랑니 발치를 한 부위는 살이 차올라 앞의 치아가 망가지게 된다.

4. 턱관절 세정술은 반드시 스플린트나 물리치료를 한 이후에 시행해야 하며, 잘못하면 병신이 된다.

5. 발치하지 않고 살리려는 신경치료는 나랏돈 빼먹는 맞아 죽을 과잉진료다.

양심치과의사는 자신의 오진과 과잉진단의 증거를 두고 잘못 적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방사선 사진을 찍지도 않고 환자에게 진단과 치료 계획을 논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실력의 문제를 넘어서 오진을 남발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진단하면서 그 기준으로 타 치과의사의 진료를 과잉진료라고 비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부정확한 진단을 기준으로 타 치과의사들을 사기꾼, 양아치, 도둑놈, 강간범, 싸이코패스라고 욕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가치 체계가 있고 그것이 가치관을 형성하고 윤리와 양심을 구성하고 우리는 그것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양심치과의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 과잉진료를 안 하는 것’ 혹은 ‘환자들이 과잉진료를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이고 존중받아야 할 그의 양심이다. 

다만 스스로 과잉진료를 안 하는 것을 넘어서서 다른 치과의사의 과잉진료를 고발하고 싶다면 최소한 정확한 진단을 한 이후에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아무런 기준이 없이 타 치과의사의 진료를 과잉 진료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양심이 없는 것이다. 

무엇이 더욱 본질적인 것이고 지향해야할 가치인걸까. 정확히 진단하고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을 포기해가면서 환자의 건강에 최대의 이익을 주려는 치과의사 본연의 업의 본질까지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잉진료를 안 하기 위해서 오진을 할 확률을 높이는 진단을 하는 것 혹은 충치를 개수를 줄여 말하며 양심적으로 보이기 위해 환자를 속이는 행위를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다.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 그것을 과잉진료를 피하기 위함이라 정당화하고 오진을 합리화하는 것은 보편타당한 양심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이에 대한 부작용과 치의학의 정확한 지식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선배는 개원 전 나에게 ‘충치의 개수를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말라’ 고 조언했다.
난 그 조언은 여전히 틀렸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진단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설명을 하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고 양심적으로 보이기 위해 환자에게 충치의 개수를 줄여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오히려 양심을 기만하는 것이다. 양심적으로 보이기 위해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다면 양심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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