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빨간 명함’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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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빨간 명함’의 무게
  • 박하영 기자
  • 승인 2019.01.1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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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에 운전면허증을 넣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홀로 제주도로 떠났다.

호기롭게 렌트를 하고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제주도 곳곳을 누볐다.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피로도 쌓일 만큼 쌓이고 정신을 차리기엔 너무 이른 아침, 발은 갈피를 못 잡다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 쿵! 소리와 함께 벽을 들이받고 말았다. 이후 덜렁이는 앞 범퍼와 함께 남은 여행을 두려움으로 채웠다.

사고는 나 자신을 너무 믿은 탓에 발생했다. 면허증이 주어졌다는 사실에 신나 렌트를 하고, 이틀간 안전운전을 했다는 것으로 자만했었다.

지갑에 빨간색 명함 한 장이 더 생겼다. ‘기자’라는 직함이 아직 어색하지만 괜스레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온다. 하지만 또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 가지의 다짐을 했다.

‘자신을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며 한 글자씩 써 내려가자’

앞으로 부단히 노력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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