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8 (금)
[인터뷰] 임기 마무리하는 제9대 한국치위생학회 원복연 회장
상태바
[인터뷰] 임기 마무리하는 제9대 한국치위생학회 원복연 회장
  • 이현정기자
  • 승인 2018.12.06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위생학 발전 토대 마련 큰 보람 느껴”

“여느 학회보다 치위생계에서 모범이 되는 학회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성장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며 나아가야죠”

올해 제9대 한국치위생학회 회장의 임기를 마치는 원복연 회장이 국제화라는 굵직한 과제를 조언하며 학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9대 회장의 2년 임기를 마치는 원 회장이지만, 5~6대 회장을 역임하고, 9대 회장을 지내는 사이 명예회장으로서 학회를 도와온 시간을 포함하면 그에게 12월은 한국치위생학회와 함께 해온 10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간이다. 

“연구는 연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변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어요. 한국치위생학회의 역할 역시도 책상에서의 연구가 아니라 치위생의 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데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술연구를 통해 한국 치위생학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학회의 존재 의미를 찾아온 원 회장의 평소 철학은 지난 2년의 짧은 임기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는 결실로 이어졌다. 

학회 연구비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한국의 치위생(학)과 임상실습 표준안 개발’이 바로 그것. 원 회장은 지난달 3일 열린 한국치위생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치위생(학)과에서 임상실습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매뉴얼이 각각이에요. 어떤 근거로 임상실습 시간을 정하고,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 등을 정리해서, 근거 있게 표준화된 안이 필요합니다.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근거’가 매우 중요하죠. 근거는 향후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겁니다”

원 회장은 한국치위생학회 교수들과 함께 국내 82개 대학의 임상실습 실태를 전수조사 하면서 학점과 시수, 임상실습과목 편성 등을 빠짐없이 조사했다. 
국제적인 기준을 위해 미국, 캐나다의 사례를 참고하고, 특히 치과위생사의 임상실습에 필요한 기술을 영역별로 분류하고, 중요도를 비교분석한 후 핵심 기본 치위생술 32개를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에서 임상실습의 총 이수학점과 시간의 표준안이 도출됐어요. 모두 합쳐 표준안은 780시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 500시간 임상실습안의 재검토가 필요한 거죠. 실제 탄탄한 근거와 함께 국제적으로도 표준화된 교육이 우리 치과위생사의 사회적 인식과 지위를 좌우하게 되리라 생각해요. 연구결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반영할 것인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논의해가야죠”

원 회장은 이외에도 임기 동안 치위생학회 국제화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매년 6회 발간하는 학회지에서 영문학회지를 2회 포함하도록 지난 8월 이사회에서 결정했습니다. 영문학회지를 발간해 이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학회지가 되도록 하자는 뜻을 모았어요”

한국치위생학회지는 원 회장이 5대 회장을 맡던 2011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승격했다. 그 해가 학회창립 10주년을 맞이하던 시기. 지금의 학회, 학회지가 있기까지 허리를 책임져온 그가 이번 임기에서는 학술지의 국제적 성장 발판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10주년에는 한국연구재단 후보지에서 등재지로 승격하는 성장기를 맞이했죠. 연구가 활성화되고, 외국인 연자도 초청하고…. 치위생학문이 체계적으로 정립되는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의 기반을 세웠죠. 이제는 영문 학회지 발간으로 더욱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가야죠”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 한국치위생학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펼치며 삶의 자국을 함께해 온 원 회장이기에 임기를 마치는 소회에도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학문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표준화해 온 우리 학회 활동 자체가 매우 의미있습니다. 이런 것이 토대가 되지 않으면 발전이란 없거든요. 한국 치위생학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일에 함께 해 온 것이 참 기쁩니다. 그리고 매우 적극적이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 학회이기에 또 희망이 보입니다.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쉴 틈 없던 학회 일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원 회장은 다음 도전을 준비한다.

사실 원 회장은 바쁜 일상의 사이사이에도 코디네이터 자격증, BLS(심폐소생술)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는 등 수많은 도전과 함께 해 온 인물.

비록 임기는 끝나지만, 그에게 도전은 계속된다. 길이 끝나기 무섭게 도전을 위한 새로운 길 위에 설 채비를 하는 중이다.

“도전해야죠. 도전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도전해야 발전이 있죠.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비록 배는 안전하겠지만 존재의 이유는 아니죠. 배는 항해할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있어요.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