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비가 너무 비싸서 치과에 갈 엄두도 못 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냥 옆에 있는 의료 기구로 몇 번 이리저리하는 걸 가지고 왜 그렇게 비싸게 받나요?”
치과종사자로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내가 하는 행위를 겨우 기구로 몇 번 이리저리하는 행위 정도로 생각하다니’ 또는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이해가 될까?’ 하는 막막함이 들 것이다.
흔히 치과 치료비를 일반 내과 치료비와 비교하며 ‘비싸다’고 평가하지만, 치과치료와 일반 내과 치료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 내과 치료 대부분은 의사의 진단과 그에 따른 약 처방 등으로 짧은 시간 내에 진행되지만, 치과의 경우에는 진단에 이어 치과의사가 직접 환자의 구강 내에서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 이상 치료행위를 한다. 시간적인 투자 외에도 치료를 위해 필요한 기자재, 제작해야 할 보철물 등 다양한 비용 발생으로 치료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치과치료와 운영에 대한 환자들의 부족한 이해에 일부 치과에서 진행하는 치료비 할인 이벤트가 더해져 ‘치과치료는 원래는 싼 진료’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치과치료비에 대한 불만에 기름을 붓지 않았을까. 치과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치과계 내부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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