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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비관한 원장 비극 대구서 공동개원 치과 원장 사망 비보갑작스런 폐업 통보에 환자들 국민청원까지

‘○○○○치과병원입니다. 개설자 대표원장님 부고로 진료 진행이 어려워 문자드립니다. 우선 개설자 사망으로 병원은 자동 폐업 처리되며 인수관련도 시일이 필요하고 인수되지 않을 시 관할보건소로 이관되어 관리됩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대구의 한 치과병원 관계자가 지난달 27일 오전 9시 30분경 환자들에게 이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개원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2015년 6월 두 명의 원장이 공동 개원한 이 치과는 J원장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발단이 시작됐다. 함께 치과를 운영하던 원장이 사망하자 또 다른 K원장은 생활고를 이유로 지난달 18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K원장의 유가족은 관할 보건소에 폐업신고를 했고, 치과는 지난달 21일부터 문을 닫았다.

관할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연휴 전 폐업 신고를 하며 인수할 사업자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입원 환자가 없고, 의료진이 사망했으니 절차에 따라 폐업을 진행했지만 폐업 허가가 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보건소 측의 당황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연휴가 끝나고 갑자기 유가족 측에서 인수자가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보건소는 진료기록부를 이관 받았지만 전체 환자 수만 확인됐을 뿐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규모를 확인 중인 관할 보건소는 병원 측에 진료 중인 환자의 선금 자료를 요청했으나 장부를 공개하지 않아 피해 환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압구정 투명치과 사건이 아물기도 전에 치과의 갑작스런 폐업 소식이 들려오자 해당 병원 환자들은 이 역시 책임지고 대응해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사건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9월 말 현재 파악된 피해 환자는 100여 명 규모. 병원 측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환자들은 폐업 통보를 믿지 못하고 병원을 찾아갔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사태를 알지 못하는 환자까지 추산한다면 피해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자라고 밝힌 한 환자는 “얼마 전 치과에 방문한 치아교정 환자에게 치과의 교정치료는 비보험이라 현금영수증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카드를 받고 있지 않으니 현금 완납을 강요당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하면서 “유가족은 상속을 포기하는 책임감 없는 자세를 취하며 먹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지부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동료 치과의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운을 떼고, “모두 지부 회원으로 활동하지 않아 관련 정보가 없어 현재 우리가 손 쓸 방법이 없다. 기존의 동료 원장이 병으로 사망했고, 책임(빚)을 떠안은 또 다른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투명치과처럼 사기 범죄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피해환자들의 민원이 늘어나고 있어 유가족과 건물주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며, 병원 인수자가 나타나 협의 후 운영 허가를 내주는 게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후 지역 치과의사회에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명희 기자  nine@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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