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치위생 분열 야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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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치위생 분열 야기 “왜?”
  • 이주화 기자
  • 승인 2018.09.20 14: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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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계 일각, 의기법 결의대회 불참 단체 비판...타 직역 설득 앞서 내부 끌어안아야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이하 의기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치과위생사의 진료보조 업무가 배제되면서 치과위생사 노동권과 생존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지만 쉽사리 마음이 모이고 있지 않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 이하 치협)는 지난달 17일 “치과 종사 인력인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들은 무엇이 국민의 구강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하며, 본인들의 이익에 전념하기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치과진료 현장이 개선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는 지난달 7일 “치과위생사들이 법적 보장을 요구하는 업무는 결국 치과의사와 간호조무사의 고유한 업무를 자신들의 업무로 인정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치과위생사들의 요구는 전형적인 직역 이기주의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직역의 업무를 침해하면서 자신들의 이기적인 요구만 관철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치협과 간무협과의 합의를 위해 치위생계의 단합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치위생 내부에서도 서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임상치과위생사회(회장 남정란, 이하 임상회)는 지난달 14일 ‘전국 치위생학과 교수협의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규탄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9일 진행된 복지부 규탄 결의대회에 교협과 비대위가 동참하지 않았다며 비판해 논란을 부추겼다.

임상회는 “우리는 이번 궐기대회에서 ‘교수들의 동참’을 기대했다. 가장 선두 자리에 서서 후배들을 이끌며 따라오라고 지시하고 다독이며 리더로서 역할을 기대했지만 교수들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고 현재와 같은 비상시국에 어디 있겠는가. 비대위는 협회장 선출할 때만 움직이는 조직인 건가”라며 비난했다.

이에 일부 교수들과 비대위는 “우리도 다른 방법으로 치과위생사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치위생(학)과 교수는 “결의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이 의기법 개정의 해결책이 아니다. 교수들도 현직에서 학생들의 국민청원 동참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수들 또한 의기법 개정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의기법 개정을 위해 한마음이 돼야 하는 긴박한 시기에 편 가르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치위생계의 역사상 지금과 같은 불화와 분열은 없었다. 현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치위생(학)과의 학생들을 결의대회에 동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지방에 소재한 대학의 치위생(학)과 교수는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에는 안전 문제가 따른다”면서 그는 “대부분 대학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OT, MT 등의 행사도 사라지는 추세인데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학생들을 이끌고 광화문으로 나가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 교수들은 학술적 정보를 수집하고, 협회는 이를 분석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치위생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유영숙 대변인은 “치과위생사의 업무에 진료보조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개정을 위해서는 전략과 전술이 필수적”이라며 “치위협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나갈 것인지, 그러한 노력에는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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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네 2018-09-21 15:51:46
비대위가 중앙회업무를 정지시켜놓고 중앙회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볼때라고?
사건의 본질을 만든 비대위인데 비대위 대변인 맞나? 참 어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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