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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 원장의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아너스치과 정민호 원장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된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원장이 ‘정품 임플란트’를 59만 원에 해준다거나(아니 정품이 아닌 임플란트도 있었던가) 교정치료를 150만 원에 해준다는 광고들을 보다 보면 도대체 국민들이 치과치료에 대해, 치과의사들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이 된다.

치과치료는 공산품과는 다르다. 똑같은 ‘임플란트’나 ‘교정치료’로 불리는 치료가, 심지어는 동일한 재료나 기구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진료하는 사람의 전문지식과 경험, 기술이 어떠냐에 따라 치료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전문지식과 기술의 가치를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국민들이 치과진료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는 분들도 이 말씀은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에게 어떤 대접을 받고 싶다면 일단 스스로가 남에게 그런 대접을 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은 굳이 성경 말씀이 아니더라도 합리적이고 적절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매년 5월 초를 전후해서 열리는 미국교정학회 학술대회에 자주 참석한다. 경영 세션이 하루 먼저 있고 학술 세션은 4일간 진행된다. 참가비는 회원인 경우 사전등록 370불, 비회원은 520불이다. 점심은 주지 않고, 기념품은 가방뿐이다.

11월 열리는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대회는 이틀간의 학술 세션을 듣는데 회원의 사전등록비용은 7만 원이다. 이틀간 강의를 열두 시간 정도 듣는다고 가정하고 기념품 같은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때, 시간당 5830원에 강의를 듣는 셈인데, 이것도 비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본다.

금년 10월에 한국에서 세계근관치료학회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4일간의 학술대회인데 등록비는 회원의 사전등록인 경우 45만 원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치고는 상당히 고가의 등록비를 받고 있다. 아마 외국연자들을 많이 초청하면서 외국 수준에 맞도록 비용도 책정된 것 같다.

교정학회도 일부 강의는 연자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강의는 연자료를 아예 주지 않거나 종종 소액만 지급한다. 치과계 내에서 전문지식의 가치를 아주 값싸게 여기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전문지식이 귀중하고 가치 있고 얻기 어려운 것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우리의 전문지식으로 시행되는 치과진료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전문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진료의 가치는 사용되는 재료나 기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의 지식과 기술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치과계에서 통일된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덴탈아리랑  arirang@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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