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 교수의 아프리카 여행기 -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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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교수의 아프리카 여행기 - 번외편
  • 이승종 교수
  • 승인 2018.08.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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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여행자를 위한 팁

4. 트럭킹 여행 중 한국 밑반찬 음식을 가지고 다녀도 되나?

공항 수속에만 문제가 안 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캠핑투어는 거의 캠핑장 야외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냄새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한국 밑반찬을 주위 사람들에 나눠줌으로써 훌륭한 친교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 일행 중에 중국인 세 명이 있었는데, 두반장 비슷한 소스를 가지 다니면서 밥에 섞어 먹었다. 우리도 조금씩 얻어서 먹었는데, 개운하고 맛이 좋았다. 서양 사람들도 대개는 호기심으로 달라고 한다.

아침, 점심은 거의 빵을 먹어서 그런지 저녁은 거의 밥을 해준다. 입맛이 없을 때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애착이 큰 사람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 계절은 언제가 좋은가?

우리는 6월에 여행을 했는데 아프리카 계절로 치면 겨울에 해당된다. 노마드에서 보내준 정보에 의하면 겨울이라도 낮 기온은 20도 정도로 여행하기에 쾌적한 온도라 별 걱정은 안 했다. 밤에는 지역에 따라 서너 번 추웠던 적은 있었지만 내 슬리핑백이 불량이라 그랬지, 두꺼운 매트리스와 텐트가 있기 때문에 추위가 그렇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침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따가운 햇살이 기분 좋은 정도고, 낮에는 차로 이동할 때 이동 거리가 긴 것이 문제이지 더워서 문제가 된 적은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여행했던 20일 동안 비는 구경도 못해 봤을 정도로 매일이 쾌청했다. 덕분에 일출과 낙조가 더 아름다웠는지 모르겠다.

여름에 같은 루트를 여행했던 사람들 후일담을 보면 비가 와서 길이 막히는 바람에 꼭 봐야 할 곳들을 못 본 이들도 있고 차가 진창에 빠져 고생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추위를 아주 못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면 겨울철을 추천한다. 단, 스와코프문트와 같은 아름다운 해변도시에서의 해수욕은 좀 곤란하다. 물론 겨울바다라 하더라도 수온이 18도 정도라니까 본인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즐길 수가 있다. 

6. 비자

나미비아, 짐바브웨는 비자가 필요하다. 짐바브웨 비자는 입국신고 시 현장에서 받는다. 나미비아 비자는 한국 나미비아 대사관에서 받아도 되고 남아공에서 받아도 되는데, 현지에서 받는 것이 싸다고 한다.

남아공에서 받을 경우 비자 발급에는 3일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트럭여행 시작점이 남아공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가서 케이프타운 구경도 하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필아프리카에 부탁하면 공항 픽업과 비자 수속 대행까지 여행사 직원이 해준다. 본인이 직접 신청할 경우는 케이프타운 시내에 있는 나미비아 대사관을 찾아가면 된다.

7. 예방 접종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은 황열병 주의 지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에 꼭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필요는 없다. 단, 황열병 주사 면역유지 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다른 곳을 여행할 사람들은 미리 맞아 두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약은 필수라고 하는데, 우리는 겨울에 여행을 했기 때문인지 모기는 별로 만나지 못했다.

8. Open mind

트럭킹은 각 나라에서 온 각기각색의 모르는 사람들이 집단이 돼 움직이는 여행이다. 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궂은일을 먼저 하는 열린 마음이다.

‘내가 늘 의자를 옮기는데, 쟤는 늘 일할 때면 없어져’하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여행이 즐겁지 못하다. 내가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몇 사람은 따라서 한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남보다 조금 더한다고 죽을 일은 아니지 않는가. 너무 미리 나서는 것도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 눈에 띄게 나서는 것도 조심하는 게 좋다. 특히 우리 부부는 일행 중 월등하게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남보다 먼저 하되 티 나지 않게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혹시 일행 중 나이가 많다면 가끔씩 드링크나 먹을 것을 사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것도 과하면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다. 드링크를 살 때 일부러라도 의미를 만들어서 사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일행 중 누군가가 그룹을 위해 애를 썼다든가, 내가 누군가한테 도움을 받았다든가, 거짓말이라도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하든가 등이다. 남을 배려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조건적으로 베풀기만 하다고 좋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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