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IFEA 2018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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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IFEA 2018을 준비하며
  • 신수정 교수
  • 승인 2018.08.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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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근관치료학회 조직위원회 신수정 홍보위원장
신수정(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보존과) 교수

의료수가는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의 근관치료 수가는 전세계에서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치아의 해부학적인 차이, 근관내 세균, 통증조절 등의 이유로 많은 임상가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현실적으로 낮은 수가로 인해 어쩌면 국내에서는 발전하지 못했을 학문분야다. 

벌써 15년전 필자가 미국 유학을 할 당시 같이 수련을 받던 미국의 치과의사들은 농담처럼 ‘한국에 돌아가서 30달러짜리 근관치료를 할 텐데 왜 비싼 학비를 내고 여기에 와있냐’고 말했다.

그들의 농담 섞인 걱정처럼 한국에 돌아와서 현실의 벽에 종종 실망했고 미래가 두렵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은 대한민국에서 근관치료를 하는 임상가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일례로 근관치료학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또 학문적으로 인정하는 저널인 Journal of Endodontics에서 자기네 저널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저자들의 출신국가를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4위에 올랐는데 이는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2018년 10월 4일 세계근관치료학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근관치료학회는 3개의 국제학회가 있는데 나머지 두개는 미국과 유럽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이번 학회는 우리나라에서 유치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적인 근관치료학회인 셈이다. 이렇게 큰 국제학회를 유치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근관치료학이나 학회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15년 전의 미국의 스승이나 동기들도 이번 학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다. 

국제학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론 외국 참가자들이 많아야 한다. 그뿐 아니라 국내의 임상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때 제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40여일을 앞둔 세계근관치료학회는 현재까지 1600명이 넘는 사전등록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 중 절반 정도는 국내 참가자들이며 대부분 개원가에 몸담은 임상가들이다. 

해가 다르게 어렵다는 개원환경에서 평일 진료를 포기하고, 수 십 만원의 등록비를 내고 참가하겠다는 대한민국의 개원의들이 있어서 근관치료학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근관치료수가)의 개선 없이 그들의 열정과 능력만을 담보로 우리 학문을 이끌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번 학회가 끝난 후에도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의 어깨가 무거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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