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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일본 해외 임상실습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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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일본 해외 임상실습을 다녀와서
  • 김남희 학생
  • 승인 2018.08.09 09: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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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치위생학과 2학년 김남희, 김민지, 오은지, 이나영

2학년의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해외 임상실습에 관련된 학과 공지가 있었다. 일본의 한 대학병원에서 7월 2주간 임상실습을 하는 것이다.

학기 중 수업 이외에 다른 것을 더 한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으나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도전이기에 주저 없이 신청했다. 지원자는 해외 연수 3개월 전부터 6시 기상과 하루 1시간 운동,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씩 교수님과 만나 일어 및 영어 자기소개를 준비한다. 

일본 공항에 도착하니 일본 측 대학교수님이 마중 나와 계셨다. 곤니찌와(こんにちは)라는 말과 함께 웃으며 다가오는 교수님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미소만 지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내일부터 실습할 대학병원을 가봤다.

걸어서 30분, 아침 8시 10분까지 도착해야 하니까 7시 40분에 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식사를 7시에는 해야 하고 기상은 6시여야 하는구나….

월요일 새벽 5시에 눈을 떠서 창밖을 바라봤다. 숙소 앞 강가에는 푸르른 나무들이 많아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8시 30분에 일본 교수님의 조회 후, 일본 학생 1명, 한국 학생 1명이 짝을 지어 각 과로 이동하면 임상실습 observation이 시작된다. 한 환자가 끝날 때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모두 사용하며 질문을 하고 설명을 들었다. 배운 과목을 실습하는 것이라 언어가 달라도 이해가 됐고 어느새 우리는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하고 있음에 서로 신기해했다. 

일본 치과에서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는 방식부터 한국과 많이 달랐다. 한국에서는 환자를 체어에 앉히기까지 치과위생사가 직접 환자를 호명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호출기를 환자 개인마다 주고 환자의 진료시간이 되면 컴퓨터를 통해 그 호출기에 신호를 보내 진료실로 들어오게 한다.

진료실의 생김새도 한국과는 달랐다. 한국은 과별로 나누어지면서 진료실에 ‘○○과’라고 쓰여 있다. 예를 들면 ‘구강보건과, 치주과, 보철과’ 등 환자가 어떤 진료를 받을지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는것과 달리 여기서는 알파벳으로 진료실을 표기한다. 치주과는 B진료실 구강보건과는 C진료실로 나누고 각 진료실을 또 B-1 , B-2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 모두가 사생활 보호 측면이라고 한다.

진료 시작 전 치과위생사는 환자에게 이름표를 보여주며 자기소개를 한다. 환자는 아픈 곳을 얘기하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이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습기간 중 폭우가 내렸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뉴스에 나왔다. 그 기간에는 주말도 있었는데 몇몇 치과위생사 선생님은 봉사를 나간다고 했다. 치과위생사는 무슨 봉사를 할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의사나 간호사를 돕는 일과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한다고 했다. 일본은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해 비상 연락망이나 서로 돕는 체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보다 2주는 너무 빨리 지나갔고, 헤어짐이 아쉬워 마지막 날에는 모두가 울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귀국 후 할 일들을 계획해 봤다. 점수를 위한 외국어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로, 매일 꾸준한 운동,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기로 의지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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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민 2021-05-26 12:23:42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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