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1:50 (목)
[정민호 원장의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 파이 늘리기
상태바
[정민호 원장의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 파이 늘리기
  • 정민호 원장
  • 승인 2018.07.19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민호(아너스치과) 원장

파이는 한국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지만 우리는 흔하게 ‘파이를 키우자’는 표현을 씁니다. 전체 파이가 커지면 각자에게 돌아가는 양도 커질 가능성이 높으니까,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은 모든 시장참여자의 관심사가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많은 신문들이 건강 섹션을 따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계자료를 보면 2018년 1/4분기 기준 의사는 10만1060명, 치과의사 수는 2만5367명입니다. 대략 1/4의 숫자인데요. 따라서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건강 섹션에서 다루는 비중도 1/4 정도가 되는 것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루어지는 비중은 1/7정도 혹은 그 이하가 일반적입니다.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는 이런 차이는 왜 생긴 것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의사는 내과, 안과, 피부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병리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 26개 전문과로 인식되는 반면 치과는 ‘치과’ 하나라고 인식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언론뿐 아니라 정부나 국민들도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파이를 늘리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할까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급여수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치과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치주치료와 근관치료에 대해 최소한 치주과 전문의와 보존과 전문의들이 수가를 훨씬 더 받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전문의가 전문과목 진료만 해도 생존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치과 내에 전문과목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치과계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전문과목의 발전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문의가 전문과목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주위 치과에서 까다로운 치료를 의뢰하고 다시 환자를 의뢰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전문의 제도라는 것을 만든 목적에도 부합하는 방향입니다. 안과의사가 감기 환자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병원 운영이 안 되는 환경은 정상적인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이든 뭔가 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반응은 ‘그게 되겠어?’입니다. 다들 갑자기 그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이유를 찾는 시합이라도 하는 것처럼 변화가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내는데 애를 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현에 어떤 어려움이 따르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향이 국민과 치과의사 사회에 더 유익한가?’하는 점입니다. 수가가 너무 낮아 의뢰를 할 수도, 의뢰를 받을 수도 없는 현재의 상태는 환자들에게도, 일반치과의사들에게도, 전문의들에게도 아쉬운 상황이며, 전문의가 어려운 전문진료를 의뢰받아 수행하는 시스템이 된다면 모두에게 유익한 변화가 될 것입니다.

애초에 처음 전문의 제도를 시작할 때부터 이런 방향으로 제도를 시작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 조금씩 설득해가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