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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국내 최연소 치과의사 배형규(연세치대 구강해부학교실) 전공의“기초학은 패러다임 바꾸는 매력적인 학문”

올해 나이 만 22세의 배형규 전공의.
그는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최연소’의 치과의사다.

올 초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그는 현재 연세치대 구강해부학교실  전공의의 길을 선택해 해부학을 연구하고 있다.

2008년 중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친 후 서울과학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이듬해에 친구들이 중학교 2학년이 될 때, 배 전공의는 서울과학고에 진학했다. 그때부터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형, 누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부해온 배 전공의는 만 16세가 되던 2012년에 연세치대에 입학했다.

“어렸을 때부터 치과에 많이 다녔어요. 지금은 치과의사 선생님의 성함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치과에 갈 때마다 치의학에 관한 영감을 많이 주셨습니다. 구강 내 각 조직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여느 조직과 다른 특성들을 이야기해 주시는 데 저는 그게 정말 흥미롭더라구요”

정교한 인체에 관심 많이 진로 선택
어린 시절부터 한국 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금상, 서울시학생탐구발표대회 1위 수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쓸며 ‘과학영재’로 불리던 그의 학창시절은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연세치대에 입학한 배 전공의의 소식이 주요 뉴스들에서 다뤄질 정도.
2012년 초, 최연소로 서울대 공대 수시모집과 연세치대를 동시 합격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16살의 학생이 바로 배 전공의이다.

그가 두 대학 중 연세대 치의예과를 선택한 사실을 두고 당시 언론은 “치과의사로 안정적인 삶을 선택했다”, “최고 수준의 영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공계의 사회적 부가가치를 외면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선택한 씁쓸한 결정인 양 일제히 비난에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다.

언론의 스토리대로라면 배 전공의는 지금쯤 ‘고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임상 치과의사’를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선택은 언론의 호들갑을 비웃는 듯한 기초치의학이다.

최근 기초치의학 전공의는 1명의 지원자도 없는 해가 있을 정도로 젊은 세대들의 진출 비율이 낮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연세치대 구강해부학교실도 5년 만에 ‘뉴 페이스’가 들어온 경사였다.

“저는 평소 생물과 화학을 좋아했어요. 특히 인체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매우 정교한 인체를 보면서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를테면, 수술할 때 해부학적으로 연구가 좀 더 필요한 임상적인 부분이나 정교한 인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는 신비로움을 더 연구해보고 싶었어요”

본질에 접근하는 기초학문
치과의사라고 하면 보통 떠오르는 ‘임상’ 치과의사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그러나 그가 기초치의학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본과 1학년부터 4학년때까지 기초와 임상을 두루 접하게 되니까, 임상까지 경험해보고 진로를 선택하겠다고 계획했어요. 실제로 임상을 경험해보고 나니 저는 기초가 훨씬 재밌었어요. 호기심도 계속 생기고, 연구가 좋았던 저에게 잘 맞았어요. 마침 제가 연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봐주신 담임반 김희진 교수님과 어렸을 때부터 저의 수학, 과학 재능을 키워주시고, 기초치의학 결정을 격려해준 부모님이 계셔서 자연스레 기초를 결정했죠”

전공의 생활을 시작하고 그는 요즘 ‘관자근의 혈관 분포와 임상적인 중요성’에 대해 연구 중이다. 관자근에 분포하는 동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자에 필러를 주입할 때 주의해야 할 요소들을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연구다. 그동안 딱히 해부학적인 레퍼런스 없이 임상경험에 의거해온 부분이기에 배 전공의의 연구주제가 주목되고 있다.

“‘기초’는 말 그대로 기초에요. ‘본질’이죠.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 자체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임상이 환자 한 명 한 명을 일깨우는 것이라면, 기초는 인류 전체에 기여하는 것이죠. 인간이 궁금한 것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 결국 본질을 논의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기초학문에 대한 배 전공의의 철학이 분명하다. 연구에 관심이 많던 어린 학생이 성장해오는 동안 세월 속에서 가치관은 더욱 분명해지고,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

“기초학 치과의사로서 임상의 백그라운드를 탄탄히 만드는 연구를 이어가면서 치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게 참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요. 학문의 발전을 위해 평생 연구하고, 나눌 수 있는 교수가 되는 것이 제 인생의 꿈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젊은 나이의 치과의사가 열의를 가득 담아 전하는 기초치의학에 대한 애정과 포부에 미래 치의학의 창창한 발전이 기대된다.

이현정기자  hj2@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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