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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병원장의 지나가는 이야기] 통합내과 통합치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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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병원장의 지나가는 이야기] 통합내과 통합치의학과
  • 김기덕 병원장
  • 승인 2018.06.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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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치과대학병원 김기덕 병원장

금년 3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의 출발을 알리는 보도자료이다. 같은 의료원 내에 소속되어 있는 기관이기에 그 출범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소개하는 내용이 너무나 익숙해 흠칫 놀랐다.

2006년 3월 1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 통합치의학과가 설립된 이래, 줄기차게 강조해 온 우리 통합치의학과가 추구하는 바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많은 영화 소재로 이용되는 ‘평행이론’이 갑자기 떠오른다.

의료 분야가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연구와 학문을 추구하는 대학병원의 주요한 역할에 있어서 더욱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더욱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입장의 경우 너무나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으로 인해 본인이 가야 되는 과를 정확히 찾지 못하고 이 과 저 과를 전전하다 불필요한 시간과 수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응급실에 내원한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너무나 세분화된 분과 탓에 주치의를 정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주치의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웃지 못할 현실이다.
아울러 피교육자 입장에서도 환자 중심의 전반적인 통합진료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하고 전문적이고 세분화돼 나누어진 시스템에 맞추어져서 교육을 받게 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과든 치과든 일차 진료를 역량 있게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련교육이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이 또한 대학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다음에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분과 교육이 아울러 부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더더군다나 치과 분야의 경우 졸업한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전반적인 일차진료를 수행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련교육 시스템이 더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통합치의학과의 진료 및 교육에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같이 세분화되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갈 길이 안 보이고 혼란스러울 때 ‘어렵고 힘들 때는 근본을 생각하라’는 옛 선현들의 말을 되새기고 싶다.

의학이든 치의학이든 그 학문의 근간이 환자를 질병으로부터 구하고 그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던가.

학문의 분류와 전문화가 종국에 환자를 위하고 치유함에 있거늘, 환자의 편의와 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도외시하고 학문 만이 따로 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통합내과 출범 및 통합치의학과를 바라보며, 의학 영역이든 치의학 영역이든 전반적이고 통합적인 환자 중심의 진료를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이러한 새로운 진료 과를 구축했다는 사실에 의료인에 앞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와 갈채를 보내고 싶다.

통합내과 통합치의학과!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초석으로 함께 발전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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