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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 디지털 강세에도 아날로그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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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 디지털 강세에도 아날로그는 빛난다
  • 강찬구 기자
  • 승인 2018.05.2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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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 화룡점정은 ‘아날로그’ 평가 여전
디지털과 아날로그 각각 강점 살린 접근 고민

2008년 기공계에 캐드캠과 함께 지르코니아가 등장하면서 소위 아날로그의 꽃이라고 불렸던 ‘포세린’ 제작이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의 기공소에서 캐드캠을 활용 중이고 전국적으로도 전체 기공소의 절반 정도가 캐드캠이 보급된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3D 프린터가 도입됨에 따라 치과기공계에서의 아날로그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일선에서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하는 치과기공사들의 철학이 눈길을 끈다. 

한 기공사는 “디지털과 달리 아날로그는 완성도를 높임에 있어 어려움과 공부할 점이 많기도 하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심미의 극한은 모두가 다 아날로그 분야라고 인정할 정도로 기공사의 실력과 노력을 하나의 결정체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날로그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기공소에서도 아날로그를 공부한 직원을 선호하기도 한다. 

한 기공소장은 “특히 3D 프린터 도입이 이뤄진 후 고질적인 인력 부족 및 활용에 숨통이 트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날로그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는 경우 보철물을 제작할 때 이해도 측면에서나 디자인적으로도 더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기공소장은 “기공소 운영 측면에서 볼 때 더디다고 볼 수 있는 아날로그 부분이지만 심미작업에서는 디지털만으로 쉽사리 따라가기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환자들이 보철물 색상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심미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단색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색의 조합성과 투과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므로 경험과 공부는 필수”라고 말했다.

아날로그는 특유의 복잡함으로 학술대회에서 여전히 주된 주제로 아날로그가 등장한다.

학술대회 연자인 한 기공사는 “치아가 제각각인 만큼 그 자체로 사람의 치아와 처음부터 동일한 제품은 찾을 수 없다”며 “심미를 위해서는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거쳐야 한다. 셰이드를 해석한 후 작업자의 손과 눈으로 확인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밟다보면 보철물의 완성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기공사 자신이 성장하게 된다. 기공사는 일하면 할수록 심미의 극한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작업을 하는 기공사는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조화’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처음 캐드캠이 도입될 때만 해도 아날로그 시장이 사라진다고 했지만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 3D 프린터가 추가된다고 해서 디지털 시장만 존재할 것 같지는 않다”며 “아날로그, 캐드캠, 3D 프린터 각각의 특징이 있는 만큼 강점도 모두 다르다고 본다. 결국 그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날로그는 기공계에 존속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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