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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셀프치석제거툴’ 감염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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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셀프치석제거툴’ 감염 우려까지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8.05.1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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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 위한 제품’ 홍보에 전문가 갸우뚱

시간과 돈을 절약하면서 스스로 외모를 가꾸는 이른바 ‘셀프 미용관리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에서 무분별한 셀프 미용제품이 판을 치고 있다.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아와 관련된 셀프 제품도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다. 몇 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셀프 치아교정을 시작으로 셀프 치아미백 제품에 이어 이제는 셀프 치석제거툴까지 등장한 것이다.

단순히 전동칫솔, 치약, 민간요법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전문적인 이해와 숙련된 기술을 통해 정확하게 이뤄져야하는 진료이지만 임상에서 사용하는 기구를 변형시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칭하며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강아지, 사람 모두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치아 바깥쪽은 큰 거울을 보고, 안쪽은 미러로 긁어주면 된다”면서 “가정에서 스스로 하는 치석제거가 전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상가들은 셀프 치석제거기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치위생과에서 치면세마 실습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수는 “일반인이 치석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힘들고, 직접 거울을 보고 제거하는 간접시진도 불가능하다. 전문가조차도 스스로 치석, 치태를 제거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감염의 위험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전형적인 제품을 팔기 위한 과장광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식약처 의료기기관리과 관계자는 “의료기기를 구매해서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상관없다”는 입장만 내놨다.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치석제거가 필요하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만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회당 약 1만 3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올 1월부터는 만 19세 이상 스케일링 보험 혜택이 확대돼 치과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검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진료마저도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민들. 구강관리의 중요성과 인식개선이 자리 잡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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