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환경 개선은 기공계 존폐 달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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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환경 개선은 기공계 존폐 달린 과제"
  • 강찬구 기자
  • 승인 2018.05.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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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도치과기공사회 권수안 회장

“치과기공사들의 근로환경을 조사했는데, 대다수의 기공사가 근로환경이 열악한 현실에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근로환경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기공계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치과기공사회 권수안 회장이 최근 ‘서울, 경기, 인천 기공사회 회장단 및 임원 간담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기공사의 근로환경 개선을 둘러싼 4시간의 열띤 토론 끝에, 그동안 관행으로 이어져온 여러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가장 우선적으로 치과기공사들이 근로기준법과 노동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자는 것을 합의했다.

이번 간담회를 준비한 권 회장은 “기공소가 생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금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공계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 가운데 숙련된 고연차가 버틸 수 없는 열악한 기공환경을 토로했다.

권 회장은 “최근 치과기공소 개설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은 치과기공소 직원으로 일하며 경제활동을 영위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기공사가 하루에 작업할 수 있는 분량은 제한적이어서 지금의 저수가로는 고연차가 기공소에서 버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직임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의 경력자 평균 급여가 350만 원인 것은 결국 직원으로서 급여 인상의 한계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과기공소 개설은 저임금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일 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악순환은 반복된다고.

권 회장은 “저수가로 인한 저임금을 피하고자 기공소를 개설해도, 결국은 다시 저수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짧은 보철물 제작기간과 저수가는 결국 기공소 근무자의 희생으로 얻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치과에서 기공소의 낮은 수가만을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하다보니, 선택받기 위해 과중한 업무를 택하게 되는 것은 이미 필수가 된 지 오래라는 것이 그의 설명.

권 회장은 “평균적으로 현재 기공사들은 매일 10~12시간 근무를 하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주 5일 근무가 힘들다”면서 “당연히 최저임금도 못 지켜지는 경우가 많고,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업체도 경기권 기준으로 40% 미만에 불과하다”며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이번 간담회 결과에 대해 권 회장은 “서울, 경기, 인천 치과기공사회가 기공사 근로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한데 합의한 것은 모두의 공감대가 이뤄낸 결과”라며 “향후에도 기공사들을 대상으로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을 설명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는 등 근로환경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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